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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평가전] 그리스 : 북한 관전평 끄적거림...(2010.05.26)
  • 작성자:steadysoccer
  • 등록일:2010-05-26
  • 조회수:3009
  • 추천:749
 "쟤네 왜저러냐....오...정대세!! 영조가 오늘 몸이 안좋아 보이네..."

 

경기를 보며 내내 저이야기만 한거 같다.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있을 것 같아 나는 12시에 자고 3시에 일어나는 수고를 서슴치 않았다. 그래서 뚜껑을 열어본 결과.... 그리스가 좀 병맛이라는 생각....크긴 졸 크구나 하는 생각을 안고 출근을 위해 다시 잠을 청했더랬다.

 

 

1. 역습을 위한 그리스의 전술 4-3-1-2

  전반 초반 그리스의 포메이션을 파악하기가 상당히 애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마라스가 4-3-1-2의 1 자리에 설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하지만 10분쯤 지나자 확신이 섰다. 사마라스가 나름 Free Role을 소화하며 측면에서 올라오는 볼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자꾸 측면으로 빠지며 되도 않는 드리블을 이용해 볼을 끌고 중앙으로 자꾸 들어오려 한다. 이는 그리스의 전술적인 문제점도 기여를 한 듯 보였는데, 그리스는 더블볼란테의 자리를 거의 수비진과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고정시켜 두고 측면 풀백들과 발빠른 단신 공격수(단신이래 봤자 180이다...얘네들 사이에선 이게 단신이다 ㅅㅂ) 를 이용해 상대 측면과 뒷공간을 노리는 스타일이었다. 물론 볼란테를 제외한 공격적인 롤을 맡는 선수가 있었는데, 이 선수는 제역할을 못하며 사마라스와도 자주 공간이 겹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북한이 상당히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생각보다 빠른 상대의 역습/침투에 수비 조직이 매우 흔들리고 2선-3선간의 호흡이 흔들렸다. 극초반 실점을 하게 된 이유도 거기에서 보이는데, 세트피스에서 상대 마크가 미스매치되고, 상대방 킥 이후에 선수들 간의 사인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어이없는 실점을 하고 만다. 이후에도 그리스는 2톱을 이용해 상대방 풀백이 빠진 자리를 수시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여기서 허정무 감독의 고민이 약간 생길 수 있을 듯 싶었다. 왼쪽은 이영표가 거의 붙박이라고 보았을 때 오른쪽에 차탱크를 쓸것인가 오뱀석을 쓸것인가 하는 것이다. 세트피스를 생각하면 탱크가 맞지만 효율적인 차단은 뱀석이 훨씬 유용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뼈정우가 있으니, 적절한 백업을 통해 상대 침투를 차단해 줄 수도 있겠다. 어쨌든 그리스는 전반전에 전체적으로 측면을 주요 루트로 삼아 침투와 역습을 시도했다. 북한 역시 역습에는 일가견이 있는 팀임을 입증해 보이는데, 실점 이후 차츰 안정을 찾아가더니 amazing한 슛 한방으로 균형을 맞추었다. 그 주인공은 정대세!!!!!!!

 

2. 두각을 보이는 정대세, 그를 주목하라!!!

  역시 그는 한방의 사나이다. 어슬렁 어슬렁 전방에서 움직이지만 공을 받는 순간 만큼은 반니스텔루이처럼 변한다. 어제의 첫번째 equalizer goal은 정말 놀라운 한방이었다. 세트피스에서 상대의 장신숲속에 자리하는 대신에 키커인 홍영조 선수 근처에 서 있던 정대세는 홍영조선수의 연결을 받아 한번의 훼이크동작으로 수비하던 상대 꼬마포워드 한명을 벗겨내더니 각이 없는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슛을 해버린다. 속으로...어 이방향은 아닌데? 하던 나는 경악을 해버렸다... 뒤에 있는 산은 그대로 날려버릴 듯한 강력한 슛은 드롭이 걸리며 거짓말처럼 상대 골키퍼 손 위에서부터 뚝 떨어지며 그대로 크로스바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그렇게 EPL을 밥먹듯 밤세며 봐오던 나에게 그 슛은 지난 2년간 봐왔던 장면중 가장 쇼킹한 장면이라고 생각 들었다. (그 전엔 뭐였냐고? 단연 설기현이 레딩에서 꽂아주었던 빨래줄 중거리슛이다. 이것도 비슷한 상황에서 만들어 졌었는데, 골의 질보다도 우리나라 선수인 설기현 선수에게서 저런 슛을 볼 수 있으리란 기대를 못했기 때문에 뇌리에 박혔다고도 생각든다..)

  또한 상대 센터백들 사이에서 공간이 생기면 여지없이 차고 들어가 공을 받아 상대편 진영으로 돌진하는 불도저 같은 드리블도 꽤 유효했었으며, 오히려 홍영조보다도 많은 찬스를 만들어 내었다. 사실 홍영조는 어제 프리킥에서 크로스바를 때리는 킥 한방 이외에는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어 주지 못했고, 상대 피지컬에 철저히 밀리는 인상을 주었다.

  두번째 골역시 정대세의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 낸 골이었다. 상대 풀백이 만들어준 공간에 기다리다가 후방에서 한번에 넘어온 볼을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며 침투하여 수비 한명을 간단한 트래핑으로 벗겨내고는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그대로 강슛. 그 슛은 상대 골키퍼 머리위로 빠른속도로 날아가더니 네트에 꽂혀버렸다.

  어제의 그 골들은 중립지역의 팬들은 물론 카메라맨들의 집중 사격을 받기 충분했던 골들이었으며, 아마 어제 경기로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은 그에 대한 마크를 생각할 수 밖에 없게 해 주었다.

 

3. 어제 경기를 통해서 본 그리스

  어제 경기로 그간 알려졌던 약점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적 루저투톱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들의 발이나 순발력이 느렸다. 또한 개인전술도 투박하여 트래핑 실수가 잦았고, 유연성도 떨어지는 수비는 다양한 각도에서 날아오는 공중볼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 우리로서는 측면 크로스를 낮고 빠르게 가져가야만 골 에어리어에서 승산이 있어 보인다. 골키퍼 역시 빈틈이 많아 보이고, 다소 성급한 면을 지녀 조금만 상대가 접근해도 골대를 버리고 뛰쳐 나오는 경향이 있으니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빠른 쓰루패스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소지가 커 보였다.

 

 하지만 역시 무시하기 어려운 것은 세트피스다. 예리하고 정확한 키커도 보유하고 있는 그들은 우월한 기럭지와 피지컬이 충분히 우리를 압도 할 만 하였으며, 북한의 센터백들이 185, 186의 비교적 큰 키였음에도 세트피스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공격가담을 하면 답이 없어 보였고 그 결과 2실점을 모두 세트피스를 통해 내 주고 말았다. 아마도 상대는 공격 진형에서 파울이 발생하면 무조건 올려주고 피지컬을 이용한 득점을 노릴 텐데, 이를 대비해 세트 피스 상황에서는 항상 양쪽 포스트에 선수들을 배치하고 상대적으로 신장이 큰 수비가 공격에 가담할 때 차두리나 이동국등의 선수들이 확실히 마크해 주어야 하겠다.

 

 또한 전반에 포워드로 기용된 두 선수의 스피드와 돌파력이 발군이어서 풀백들의 주의를 요한다. 한명 정도는 손쉽게 제치는 발기술을 지녔으므로 상대가 침투해 들어올 때 중앙 미드필더들의 협력이 필요해 보이고, 이런 상황에서 측면 미드필더는 볼을 빼서 전개할 준비를 항상 염두해 두고 위치선정하여, 느린 상대 수비진을 공략할 역습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해야 겠다.

 

 더 지적하고 공략할 부분은 많아 보이지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접겠다. 확실한 부분은 유로2004의 그리스를 상상하긴 어렵다는 점이다. 그때의 그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던 2선과 3선, 확실한 커트와 함께 빠른 역습을 성공시키던 미드필더진이 지금은 온데 간데 없다. 경기를 풀어줄 선수도 없어 궁여지책처럼 사마라스를 살짝 내렸던 전술을 테스트했지만 그 역시 답이 아님을 경기를 통해 확인했다. 하지만 유럽 최고를 자랑할 만한 높이는 월드컵과 같은 긴장감 넘치는 경기에서 충분히 상대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며,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가 많은 우리 입장에서 세트피스에서의 선 실점은 자칫하면 경기의 분위기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들 수 있는 소지가 크기에 매우 주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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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zic
2010-05-26 13:18:04
아무리 그래도 전북 짱인데 동국이하고는~~
성룡이부터 제 컨디션으로 돌아왔음 하는 바램이~
cop1377
2010-05-26 13:14:33
어제 정대세 원샷원킬이었죠. 이동국하고 바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