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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결산 Part1
  • 작성자:totti0502
  • 등록일:2010-07-16
  • 조회수:3011
  • 추천:757

6월 11일 남아공 - 멕시코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31일 간의 대장정으로 치뤄진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32개팀들이 8개의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루고, 각조에서 두 팀이 올른 16개팀이 토너먼트를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린 이번 월드컵은 스페인의 우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사상 첫 우승을 일궈낸 스페인도 주연이지만 무엇보다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의미는 매우 남달랐다. 너무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이 많아서일까. 이번 월드컵은 많은 걱정과 우려를 낳았지만 별탈 없이 성공적으로 치뤄냈다는 평가다. 지구촌 축구팬을 행복하게 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다시 한번 결산해본다.

 

스페인, 사상 첫 월드컵 우승

 

아라고네스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유로 2008 우승으로 메이저대회의 한을 40년 만에 풀어냈다. 화려하게 수놓는 아름다운 패스 게임은 전세계 축구팬들을 사로잡으며 찬사를 받았다. 아라고네스 감독의 후임으로 바통을 터치한 델 보스케 감독 역시 기존의 팀 컬러를 고수하면서 조직력 다지기에 나섰다.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5경기 무패 행진이 미국에 의해 좌절되긴 했지만 유럽예선을 10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아르헨티나,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완승을 거두는 등 사상 첫 월드컵 제패에 대한 꿈으로 부풀게 했다. 그러나 남아공으로 입성한 후 첫 경기 스위스전에서 0-1 패배로 주저 앉아 불안함을 예고했다. 다소 손쉬운 H조에 편성되어 무난한 16강 진출이 예상되었기에 충격은 컸다. 그러나 스페인은 흔들리지 않고 전열을 가다듬은 뒤 원래의 모습으로 회귀했다. 4-4-2의 실패로 4-1-4-1 포메이션으로 돌아온 온두라스전에서 2-0 승리를 시작으로 칠레를 2-1로 격파해 조1위로 16강에 올라 부담스러운 상대 브라질을 피했다. 예선에 3골을 터뜨린 비야는 16강, 8강에서 포르투갈과 파라과이를 상대로 결승골을 작렬하며 60년 만에 4강 진출을 재현했다.

 

4강전 독일을 앞두고 델 보스케 감독은 다소 모험적인 판단을 내렸는데 부진을 거듭한 F.토레스를 벤치로 내리고, D.실바와 나바스를 대신해 페드로의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비야는 다시 최전방 원톱으로 올리는 변화를 꾀했다. 막강 화력을 앞세운 독일의 승리가 다소 점쳐졌지만 스페인의 진가는 4강전에서 확실히 발휘되었다. 독일의 매서운 공격도 스페인 앞에서는 작아졌다. 무엇보다 볼 소유 시간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계속 주도권을 내주다보니 무게 중심이 자연히 뒤로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스페인은 끝까지 자신들만의 공격 방식으로 독일을 몰아부친 끝에 독일을 물리쳤다. 결승 상대 네덜란드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이니에스타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피파컵을 차지했다. 월드컵이 생긴 이래로 80년 만에 첫 우승이었다.

 

역시 우승의 원동력은 볼 포제션 축구와 안정된 수비에 있다. 주로 4-1-4-1 포메이션이 가동된 스페인은 사비 - 사비 알론소 콤비가 중원에서 볼 점유율을 극대화하고, 측면 윙어 이니에스타가 중앙을 오가며 패스 플레이에 힘을 보탰다. 부스케츠는 홀딩 미드필더로써 포백을 안정적으로 보호했고, 측면 윙어들이 중앙으로 좁혀오는 사이 라모스와 카프데빌라가 수시로 오버래핑을 통해 측면 공간을 점유하는 형태였다. 야신상을 수상한 카시야스 골키퍼는 중요한 순간마다 멋진 선방쇼를 선보였고, 푸욜 - 피케의 견고한 센터백 라인의 활약까지 어우러지며 7경기 2실점에 그치는 방어력을 과시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잉글랜드의 부진

 

전통 강호 프랑스, 이탈리아, 잉글랜드의 부진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그 가운데 프랑스의 실패는 애초부터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다. 역시 패장 도메네크 감독의 형편없는 전술과 선수 선발 논란은 둘째치더라도 선수단 장악마저 녹록치 않았던 것. 이미 구르쿠프 왕따설로 시작된 팀내 내분은 멕시코전에서 아넬카가 하프타임에 도메네크 감독에게 욕설을 퍼부읏 사건까지 터지면서 시한 폭탄이 되었다. 프랑스 축구협회에서는 아넬카를 퇴출하기로 결정하자 이에 반발한 선수들은 집단으로 훈련을 거부하는 등 모래알 같은 팀워크의 참상을 드러냈다. 팀 분위기가 이러한 마당에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10명의 우루과이를 상대로 졸전을 거듭, 0-0 무승부에 그친 프랑스는 멕시코에게 일방적인 경기력 끝에 0-2로 패했고, 남아공에겐 1승 제물로 받쳐졌다.

 

반면 이탈리아는 세대 교체 실패로 맥없이 주저 앉았다. 4년전 이미 나이 많은 선수들로 주축이 된 우승 멤버가 지금 스쿼드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게 문제였다. 리피 감독은 세대교체에 너무 소극적이었다. 카사노, G.로시, 산톤, 발로텔리와 같이 어리거나 창의성 있는 선수를 배제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카나바로는 4년전 피파 올해의 선수를 받은 수비수의 모습이 아니었고, 이아퀸타 - 질라르디노 - S.페페 조합은 파괴력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와 함께 F조에 편성된 이탈리아는 쉬운 조편성에서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파라과이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최약체로 분류되던 뉴질랜드에게 1-1 무승부에 그친 이탈리아는 슬로바키아에게 2-3으로 패해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슬로바키아에게 내준 3실점은 44년 만에 최다 실점으로 기록되는 치욕을 안았다. 

 

잉글랜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비하면 그나마 양반이지만 혹평으로 뒤덮일 수 밖에 없을 만큼 무기력했다. 이번 대회 시드국 중에 조편성 최고의 수혜자 잉글랜드의 조별 리그 고전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우승 제조기 카펠로 감독은 잉글랜드의 구세주가 되고자 했지만 끝내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최근 10년 동안 미해결책으로 남았던 골키퍼 부재는 첫 경기 미국전부터 터져나왔다. 심지어 알제리에게 마저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하자 경기장을 찾은 자국팬으로부터 심한 야유를 받았다. 루니는 카메라에 대고 "열정적으로 야유를 보내 준 팬들께 고맙다"며 조롱을 한 것에 모자라 테리조차 “감독에게 전할 의견이 있다. 비록 감독이 듣기 싫다고 해도 우리는 말해야겠다.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하다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가중시켰다. 두 선수는 급하게 사과하며 사태를 진압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팀 분위기를 회복할 수 없었다. 슬로베니아전에서 데포의 골로 간신히 16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라이벌 독일에게 1-4 참패라는 치욕을 얻으며 쓸쓸히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대세는 수비 축구와 4-2-3-1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팀들은 수비에 초점을 맞춘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역시 매경기가 결승전같은 월드컵에서 모험보다는 안정을 선택하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었다. 이미 09-10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인터 밀란이 제시했던 전술적 트렌드가 이번 월드컵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특히 브라질, 네덜란드 같은 팀들의 색깔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브라질의 수장 둥가 감독은 자국팬들의 열렬한 비판속에서도 공격적인 축구 대신 무게 중심을 수비에 두고, 적은 숫자로 공격에 참여하는 전술로 일관했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 역시 다르지 않았다. 여지껏 계승해온 토탈 풋볼은 이제 네덜란드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전설 크루이프조차도 외면한 네덜란드식 실리 축구는 비록 재미에서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32년 만에 결승전 무대를 밟는데 원동력이 되었다. 비교적 약체팀들은 극단적인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 없었다. 스위스는 선수비 후역습 축구의 표본이라도 보여주듯 스페인을 1-0으로 제압했고, 대회 최약체로 분류된 뉴질랜드도 3무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본선 32개국 가운데 4-2-3-1 전술을 들고 나온 나라는 무려 12팀이나 됐다. 그 가운데 8강에 오른 팀 중에 독일, 브라질, 네덜란드와 같은 강호들이 전부 4-2-3-1을 메인 전술로 삼았다. 4-2-3-1은 포백 라인 앞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여 상대 공격을 봉쇄하는데 주력하는 전략이다. 공격수와 미드필더와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패싱력과 득점력을 겸비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격수의 뒤를 보좌하고, 측면에 좌우 윙어를 포진해 두터운 중원 전쟁터에서 벗어날 탈압박의 활로로 적합한 전술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두 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는 팀이 고작 7팀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쓰리톱도 원톱과 같이 분류한다는 가정) 즉, 공격수 숫자를 줄이고 미드필드에 더 많은 숫자를 배치해 미드필드 장악을 유리하게 가져간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압박이 더욱 심화되고, 공격과 수비 라인의 간격이 30M 가량 유지되는 추세에서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패스 루트를 찾기 위해서는 볼 주위에 많은 동료가 접근해 빠른 빌드업을 돋고, 상대 진영으로 전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http://minihp.cyworld.com/21720396/151403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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