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원, 푸바오와 마지막 인사 “검역실 출입 불가→상중에 왔다고 부탁” (‘유퀴즈’)[어저께TV]
입력 : 2024.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하영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강철원, 송영관, 오승희 사육사가 푸바와의 이별했던 과정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특집으로 ‘푸바오 작은 할부지’ 송영관, ‘푸바오 이모’ 오승희 사육사가 등장한 가운데 강철원 사육사가 영상으로 깜짝 출연했다.

푸바오는 한국에서 신드롬 급 인기를 누렸으며,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태어난 지 1354일만인 지난 3일 한국을 떠났다. 이에 관해 유재석은 유재석은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가 4월 3일 중국으로 떠났다. 우리도 떠나가는 날 참 마음이 그런데 사육사님들은 오죽하겠냐”라고 질문했다.

무엇보다 송영관 사육사는 푸바오를 중국으로 보내던 날, 푸바오가 탄 트럭에 머리를 기대고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송영관 사육사는 “저는 (푸바오가 떠난) 4월 3일이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날이었다. 공항에 가지 않고 남아서 다른 바오들을 챙기는 역할이어서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다. 감정적으로 아쉬웠던 것 같다. 저도 몰랐는데 마지막 트럭이니까 ‘미안해 나는 여기 있어야 돼. 잘 가서 잘 살아. 내가 꼭 보러 갈게’ 그 느낌을 보냈던 것 같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또 송영관 사육사는 강철원 사육사에게 미안함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날 이송 케이지로 푸바오를 들여보낸 순간,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강철원 사육사님 손 잡고 케이지에 있는 푸바오 앞에 가서 ‘얘를 어떻게 보내요. 인사라도 하고 가야죠’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죄송스러웠다. 강프로님도 힘드실텐데, 내가 정신을 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무너진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오승희 사육사는 “이게 참 말로 설명하기 복잡한 감정인 것 같다. 보내줘야 되는 게 맞고, 보내줘야 행복한 게 맞으니까 사육사로서 보내줘야 하는 게 너무 당연한데 감정적으로 잘 전달이 안 되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공항까지도 갔었는데 거기서 비행기 탈 때까지도 실감이 안 났다. 잘가고 푸바오가 적응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공항에 갔는데 푸바오가 시끌벅적한 공항에서 너무 적응을 잘하더라. 약간 섭섭했다”라고 웃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푸바오 근황도 전했다. 송영관 사육사는 “오늘도 그쪽의 관계자분들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죽순도 잘 먹고 정상적으로 먹어야 되는 대나무 양 그리고 정상적으로 배설해야 되는 분변량 모두 정상적이라고 해서 아주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 왔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일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푸바오와 동행을 결정했던 강철원 사육사가 깜짝 출연해 푸바오와 이별했던 과정을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가 3일날 갔는데 어머니가 2일날 아침 일찍 돌아가셨다. 일찍 출근해서 푸바오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이틀 전 어머니랑 중국에 다녀오겠다고 마지막으로 대화 나눴었다. 육남매 중에 제가 다섯째인데 가족들에 ‘지금 중국 갈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물었더니 가족들이 ‘당연히 가야한다’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는 동행 길을 함께 했다. 이어 그는 “푸바오가 감동을 저한테 한번 줬다. 비행기를 타는 건 동물들한테 힘든 과정이다. 푸바오도 차, 비행기를 타며 힘들어했다. 그런데 착륙하자마자 푸바오를 봤는데 너무 편하게 대나무를 먹고 있더라. 의젓하게 대나무를 먹고 마치 ‘할부지 봤지?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했잖아’라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 감동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느낌을 받았던 게 처음이 아니라는 강철원 사육사는 “(엄마 아이바오와) 독립하기 전날 그때 둘이 나란히 앉아 있는데 푸바오가 제 어깨에 손을 탁 올리고 걱정말라는 듯이 위로했다. 어쩌면 푸바오와 저는 서로를 걱정해줬던 게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반면, 송영관 사육사는 푸바오와 관련된 채혈대부터 대나무를 여전히 정리하지 못한 채 그리움을 묻어둔 모습을 공개해 뭉클함을 안겼다. 심지어 푸바오 털도 따로 모아 간직하고 있다는 송영관 사육사는 "이게 푸바오의 털.."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뿐만 아니라 강철원 사육사는 “원래 검역을 받을 때 외부인이 아무도 들어갈 수가 없다. 규정이니까. 그런데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은 제가 상중이다. 그런데 여기 와있다. 어려운 거 안다. 마지막으로 체크하고 싶다고 해서 들어갔다. 하얀색 옷을 입고 들어갔는데 못 알아봤다. ‘푸바오’ 불렀는데 갑자기 두러번두리번 하더라. 결국은 저를 찾았고, 몸을 비비고 안마를 해줬다”라고 밝혔다.

특히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너 이렇게 잘 할 줄 알았어. 잘 적응할 거고. 이 분들 되게 할부지 이상으로 좋은 사육사분들이니까 많이 도와주실 거다. 잘 적응하고 있어. 검역 끝나면 또 보러 올게. 잘 적응하고 있어. 검역 끝나면 또 보러 올게”라고 인사했다. 송영관 사육사 역시 “다시 만나자 행복해 푸바오”라고 전했다.

한편, 유재석은 “푸바오와 함께했던 날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들었다”라고 물었다. 송영관 사육사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이 합쳐진 영화다. 9월에서 10월쯤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고 촬영을 하고 있다. ‘유퀴즈’에서 처음으로 말씀 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오 가족과 말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송영관 사육사는 “‘송바오가 좋아? 강바오가 좋아? 오바오가 좋아?’라고 묻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mint1023/@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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