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연, ‘넝쿨당’ 장군이가 ‘눈물의 여왕’ 수철이 되기까지 [Oh!쎈 레터]
입력 : 2024.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눈물의 여왕’ 대히트 속에서 이 배우의 감초연기가 빛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여자 주인공 김지원의 동생으로 나온 배우 곽동연.

곽동연은 지난 2012년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에서 멍청하지만 속이 깊은 16세 방장군 역을 맡아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당시 곽동연은 밴드를 준비하는 가수 연습생으로 FNC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있었으나,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데뷔해 10년 넘게 활약하는 중이다.

‘넝쿨당’ 장군이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린 곽동연은 이후 ‘장옥정, 사랑에 살다’, ‘사춘기 메들리’, ‘돌아와요 아저씨’, ‘피리 부는 사나이’ 등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이때 곽동연이 본격적으로 대중에 각인될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나 혼자 산다’ 출연이었다. 14살, 가수의 꿈을 안고 대전에서 서울로 상경한 곽동연은 지하방에서 홀로 거주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성적표에 좌절하는 등 모습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어린 나이에도 꿈을 위해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이후 2016년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병연이라는 캐릭터를 만나 비밀을 간직한 호위무사 역을 연기하면서 ‘곽동연’이라는 배우의 평가가 본격적으로 달라졌다. 박보검과의 케미는 물론, 큰 표정 변화 없이 감정 연기를 제대로 소화하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묵직한 연기가 그대로 시청자에게 와닿으면서 앞으로의 연기에 더욱 기대를 자아냈다.

또한 곽동연은 특별출연과 주조연 캐릭터를 번갈아 맡으면서 어떤 역할이든 자신이 잘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시청자에 선보였다. 특히 눈에 띄었던 작품이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권기도, ‘빈센조’의 장한서 역이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특별출연이었지만 아동학대로 인한 조증, 망상증과 노출증 환자 권기도 역을 맡아 극 초반부를 그대로 사로잡았다. 단순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게 아니라, 그의 행동이 납득이 가게 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여기에 ‘빈센조’에서는 사이코패스 회장이라고 묘사됐던 것과 달리 바보 그 자체 장한서 역을 맡으며 안하무인 한 바벨그룹의 총수부터 단순무식한 캐릭터를 번갈아가면서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 수 없는 빌런의 모습은 곽동연이 그에 맞는 연기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매번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곽동연은 ‘눈물의 여왕’ 홍수철로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 사이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 연기를 보였다. 홍수철은 잘난 누나에 치이면서도 엄마의 푸시를 받아 후계자 자리에 오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바탕에는 아내 천다혜(이주빈 분)와 아들 건우에 떳떳한 모습을 보이고 그들을 책임지고자 하는 가장의 모습이 있었다. 비록 천다혜가 자신을 속이고 결혼했고, 퀸즈가 패밀리들이 윤은성(박성훈 분)에 속아 모든 걸 잃고 용두리로 가게 되는 이유에 홍수철이 있었지만 그의 연기에는 설득력이 있었다.

부모님의 과잉보호로 자전거 타는 법도 몰랐던 홍수철은 아들에게 자전거 타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서른이 넘는 나이에 개인 강습을 받았고, 결국 자전거로 자신의 아내를 지키게 됐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립심을 키우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아내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배운 복싱 기술이 그에게 무기가 됐다. 결국 수철이는 다혜의 사랑과 건우를 지키는 데 성공했고, 수감 생활이 끝난 다혜를 기다리면서 더욱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넝쿨당’ 방장군에서 ‘눈물의 여왕’ 홍수철이 되기까지 12년의 시간동안 곽동연은 끊임없이 달렸다. 능숙한 코믹 연기에 이제는 멜로 연기까지 된다는 것을 입증한 곽동연이 보여줄 다음 챕터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cykim@osen.co.kr

[사진] tvN '눈물의 여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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