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못 말리는’ 오재석 덕분에 함박 웃음
입력 : 2012.0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짱구만 못 말리는 게 아니다. 강원FC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오재석(22)도 강적이다 나쁜 이야기는 아니다. 오재석은 끝없는 성실함으로 강원 관계자들을 무장해제시켰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 사우디 원정에 참가했던 오재석은 지난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입국과 동시에 강원 구단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복귀 신고를 했다. 그리고 이네 제주도 전지 훈련 합류 일정을 물었다. 강원 측에서는 “9일에 출발해 11일에 돌아와서 다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라”라고 답했다.

오재석은 구단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그는 “8일에 바로 합류하겠다”라고 고집을 부렸다. 올림픽 대표팀 훈련과 올림픽 예선전을 치르느라 동계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기에 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오재석은 김상호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결국 오재석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구단의 만류에 출발 일은 9일로 잡았지만, 복귀 날짜를 13일로 늦추는데 성공한 것. 오재석의 저돌적인 돌파에 놀라기도 했지만, 구단 직원들은 솔선수범하는 태도에 감명을 받았다. 강원의 한 관계자는 “원래 착실하고 예의도 바른 선수지만, 이번 일을 보면서 다들 기특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오재석은 현재 제주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의 말처럼 강원에서 발을 맞출 시간이 별로 없다. 그는 오는 14일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22일 벌어지는 오만과의 올림픽 최종예선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팀 분위기에 녹아드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런 선수를 누가 미워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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