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전북 제자 5명 발탁…'닥공'색 입혔다
입력 : 2012.0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최강희 감독의 전북 애제자가 한국 축구 대표팀 위기 구출 작전의 핵심으로 나선다.

최강희 감독이 10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6명의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전 예비명단 중 전북 소속 선수가 5명이다. 지난해 K리그 최우수 선수 이동국을 비롯하며 베테랑 미드필더 김상식, 김정우, 박원재, 조성환 등이다. 전북 소속으로 군입대한 골키퍼 권순태까지 합하면 6명이다. 새로 합류한 김정우를 제외하면 최 감독이 작년에 직접 지도한 제자는 5명으로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이 최종예선 진출이 걸린 운명적인 경기인 탓에 안정을 택했다. 호흡이 척척 맞는 ‘선원’들에게 중책을 맡겼다.

최 감독이 전북 선수를 대거 발탁하리라는 전망은 그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직후부터 흘러 나왔다. 2006년부터 전북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를 제패하면서 동고동락한 선수들이 자신의 전술과 주문을 잘 이해한다고 판단했다. 이동국은 조광래 체제에서 중용을 받지 못해 은퇴설이 거론됐고, 김상식은 2007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박원재, 조성환, 권순태도 대표팀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그래도 그는 월드컵 운명이 걸린 중요한 시기에 제자를 믿기로 했다.

최 감독의 이 같은 선택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2007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현 인천 감독의 경우와 닮았다. 허 감독은 2007년 전남의 FA컵 우승 주역 곽태휘, 강민수, 김치우 등을 호출했다. 이름값보다는 자신의 전술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선수를 골랐다. 정해성 당시 수석코치와 박태하 당시 코치가 이끌던 제주, 포항 선수까지 합하면 칠레전(1월 30일), 투르크메니스탄전(2월 6일) 55명 예비명단에 16명이 포함됐다.

허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그 안에는 자신만의 고집이 있었다. 허 감독 못지 않게 고집이 세기로 유명한 최 감독도 자신의 생각 안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제자들과 손을 맞잡았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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