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다사다난’ 슈퍼매치…화재, 차붐, 관중기록
입력 : 2012.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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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올 시즌 첫 슈퍼매치는 뜨거웠던 사전 관심도 만큼이나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가 열렸다. 지난주 내내 양팀은 설전을 벌이며 라이벌전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수원이 ‘북벌’, ‘승점자판기’ 등으로 도발하자 서울이 “축구로 승부를 보자”며 맞받아쳤다. 양팀은 보도자료 공방전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 당일은 심상치 않게 시작되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반 전 수원월드컵경기장 1층 전시관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설치된 브라운관이 합선으로 불이 난 것이다. 발빠르게 불을 끌 수는 있었지만 다량의 연기가 2, 3층 복도를 자욱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신속한 환기 조치로 경기 시작 전에 수습이 되긴 했지만 수원 구단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킥오프 직전 수원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장내 대형 전광판에 관전에 나선 차범근 수원 전 감독의 모습이 잡혔기 때문이다. 수원 서포터는 차범근 전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겁게 환대했다. 기자석 오른편 위쪽으로는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박현범과 스테보의 연속 골로 상쾌한 승리를 거둔 수원은 서울 상대 홈 5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더 기쁜 신기록이 작성되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총 45,192명이 입장해 수원블루윙즈 역대 홈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10월3일 서울전에서의 44,537명이었다. 수원은 이번 슈퍼매치를 앞두고 선수들이 직접 출연한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흥행에 노력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울한 소식도 있었다. 수원 수비수 곽광선이 부친상을 당했다. 이날 무실점 방어를 펼친 정성룡은 “선수들이 하나 되자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동료를 위로했다. 경기를 마친 수원 선수단은 경남 진해연세병원으로 조문 이동할 예정이라고 수원 구단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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