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K프리뷰] 패러다임 전쟁, ‘방울뱀’ 제주 vs ‘철퇴’ 울산
입력 : 2012.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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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2012년 4월 11일, 여러분이 잊지 말고 꼭 챙겨야 할 일이 두 가지 있다. 제19대 국회의원선거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7라운드 경기다. 상큼하게 주어진 주중의 법정공휴일을 보람 있고 신나게, 그리고 짜릿하게 보낼 수 있는 필수아이템이다. 봄비가 걷히고 나면 11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따사로운 봄이 찾아온단다. 현관문을 열어라. 투표와 K리그로 활동적인 하루를 보내보자!

관전포인트| 패스 축구와 힘의 축구, 패러다임 전쟁의 승자는?
한 팀은 볼 소유권을 장악하고 현란한 패스를 앞세운 공격 축구로 상대를 잠식한다. 다른 한 팀은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 힘 있는 공격수로 상대를 침몰시킨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 더비 이야기를 벌써부터 하냐고? 아니다. 2012시즌 K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패러다임리더,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 호랑이의 7라운드 빅매치를 위한 프리뷰다!

‘방울뱀’으로 불리는 제주는 수원, 대전, 대구를 차례로 격파하며 선두 고지를 점령했다. 제주는 2010년 준우승을 이뤘지만 지난해 9위로 실망스런 시간을 보냈다. 중원의 핵 구자철과 박현범의 동반 이탈 타격이 컸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은 박경훈 감독의 축구가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산토스, 자일, 호벨치의 삼바 트리오의 기술, 프랑스에서 날아온 송진형의 볼 배급, 올림픽 대표팀 주장 홍정호의 단단한 수비까지 전 포지션에 약점이 없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까지 이룬 울산의 ‘철퇴축구’는 2012시즌 더욱 진화했다. 198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압도적인 공중전 장악 능력은 물론 온 몸을 무기로 K리그 최고의 결정력을 자랑 중이다. 벌써부터 올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는 이근호의 폭발적인 공격 지원과 에스티벤의 헌신적인 중원 플레이,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노련한 수비는 우승으로 가는 울산의 척추다. 울산 역시 4승 1무 1패로 승점 13점을 얻어 선두 제주와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골득실 차에서 뒤진 3위다. 두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

축구 순수주의자들은 아름답고 감성적인 제주 스타일의 축구를 선호한다. 하지만 실용주의자들은 냉철하고 효율적인 울산 스타일의 축구를 지지한다. 박경훈의 제주, 김호곤의 울산이 벌일 패러다임 전쟁은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주제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과 많이 닮았다. 4월 11일, K리그 대표로 당선되는 쪽은 누구일까? 참고로 제주월드컵경기장에 선착순 1982명 안으로 도착하면 홍정호가 비빔밥을 쏜단다.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

스포탈 베팅| 제주의 승리에 10만원 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팽팽하다. 예상이 쉽지 않다. 다득점 난타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근소하게 유리한 쪽은 제주다. 제주는 K리그에서 반드시 비행기로 원정을 가야하는 난코스다. 8일 광주 원정을 다녀온 울산에겐 부담스러운 원정길이다. 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도 앞두고 있어 체력적으로 열세다. ‘삼다도’ 제주의 살랑거리는 봄바람과 봄처녀 응원단이 울산 선수들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할 수도 있다.

트리비아
1. 제주
- 제주는 2010년 5연승 이후 처음으로 3연승을 달리며 순항 중이다.
- 최근 홈 4연승을 기록 중이며 최근 4경기에서 9골을 몰아쳤다.
- 자일은 최근 3경기에서 연속 공격 포인트(1골 1도움)를 기록했다.

2. 울산
- 울산은 최근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 울산은 역대 제주와의 경기에서 52승 43무 38패로 앞선다.

타 경기 관전 포인트|
수원 vs 포항: 22승 20무 22패로 팽팽한 K리그 대표 열강의 정면충돌.
부산 vs 서울: 2연승의 부산, 서울전 안방 9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대구 vs 경남: 레안드리뉴, 마테우스, 지넬손 vs 까이끼, 호니! K리그야, 브라질리그야?
상주 vs 대전: 상주의 안방 6연패냐, 대전의 사상 첫 7연패냐. 벼랑 끝에서 벌어질 사투.
인천 vs 광주: 돌풍의 팀 광주가 숭의 아레나에서 인천전 무승을 끝낼 수 있을까?
전남 vs 성남: 강등권으로 추락한 ‘명가’ 성남, 드래곤 던전에서 천마공주를 구하라!
강원 vs 전북: 작년 1위 전북과 만난 작년 꼴찌 강원, 승점 차는 단 2점. 승리 가능성, 살아있네!

그래픽=박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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