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사퇴' 접한 인천 선수들 “충격적이다”
입력 : 2012.04.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경기 전날인데…”

인천 유나이티드 허정무 감독의 사퇴 소식에 선수단이 흔들리고 있다.

허 감독은 10일 저녁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타 스포츠 언론 매체가 보도한 자진 사퇴설에 대해 묻자 “떠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전격적인 사퇴 결정에 가장 놀란 이는 영문도 모른 채 인터넷에서 기사를 읽은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다음날 광주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허 감독의 사퇴 소식을 접하고 경악했다.

주장인 정인환은 “정말 너무 당황스럽다”라며 “아무런 전조도 없었다. 선수들도 서로에게 사퇴 소식을 확인하는 중이다. 선수들이 동요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은 한 선수는 “정말 할 말이 없다”라며 “요즘 말로 ‘멘붕(멘탈 붕괴)’”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단은 한편으로는 허 감독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오죽했으면’이라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인환은 “감독님이 정말 힘드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라고 했고, 다른 한 선수는 “견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정인환에 말에 동조했다.

선수들은 분위기 수습에도 힘쓰고 있다. 정인환은 “일단 내일 경기가 있다”라며 “다른 선수들에게 더는 이 소식을 언급하지 말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부터 인천 지휘봉을 잡았던 허 감독은 2012년 벽두부터 갖가지 압력에 시달려 왔다. '인천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인축사)’은 허 감독이 예산을 방만하게 쓰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초반에 성적부진을 겪자 일부 팬들도 허 감독 비난에 동참하기도 했다. 인천은 6라운드 현재 1승 1무 4패로 14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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