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포항] 라돈치치 “다들 내 왼발 막아 오른발 연습”
입력 : 2012.04.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이민선 기자= “윤성효 감독이 라돈치치 선수가 한국 선수보다 더 열심히 연습한다고 칭찬하던데요?”

“진짜?(웃음)”

이제는 한국인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인 벽안의 축구선수 라돈치치는 유쾌했다. K리그에서 200경기를 소화한 자신에게 선물이라도 하듯 포항전에서 축포를 쏘아 올린 후, 윤성효 감독에게 기분 좋은 칭찬을 듣자 특유의 눙치는 말로 자신의 기분을 표했다.

라돈치치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7라운드 포항전에서 경기의 분위기를 뒤집는 선제골을 넣으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초반 포항의 거센 공격을 받은 수원은 일시적으로 당황한 모습을 보였으나 15분에 터진 라돈치치의 골 덕분에 승기를 잡았고, 이후 82분 이용래의 추가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라돈치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지난 주 경기보다 경기 내용이 좋아져서 좋다”고 기쁜 마음을 표했다. 이어 그는 이날 수원 팬들이 자신을 국가대표로 보내야 한다는 응원 문구를 보았다고 말하면서, “팬들의 (그런) 응원을 보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내가 아직 보여줄 게 많다. 국가대표 꿈은 갖고 있으나 한국 사람 되면 그 다음에 (보여주겠다).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윤성효 감독은 라돈치치가 수원에 입단하고 나서 훈련장에서 한국 선수들 보다 더 성실한 모습을 보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간 인천과 성남에서 보였던 꾀를 쓰는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는 것. 라돈치치는 기자들로부터 윤성효 감독이 자신을 칭찬한 내용을 전해 듣자 “진짜?”라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반문하고는 “일단 좋은 팀에 있으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 운동하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라돈치치는 골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하는 등 달라진 모습도 보였다. 그는 “팀을 위해서 찬스가 났을 때 골을 넣었을 뿐이다. 득점왕 보다는 팀을 위해서 골을 넣는 게 낫다”고 말했다.

라돈치치는 최근 자신이 오른발로 계속 골을 넣고 있는 것에 대한 비밀을 털어 놓기도 했다. 라돈치치는 주로 왼발을 쓰는 선수였다. “(상대) 수비수들이 모두 왼발을 막는다. 그래서 연습 때 오른발 슈팅을 많이 연습한다. 자신이 생겼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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