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 감독, ''한국 선수들, 챠비처럼 언론 잘 활용해야''
입력 : 2012.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경남FC 최진한 감독이 세계적인 미드필더 챠비 에르난데스(32)와의 만남에서 느낀 색다른 감상을 전했다.

챠비는 중원 사령관으로서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의 전성 시대를 이끌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패스 성공률과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으로 중앙 미드필더의 교본으로 꼽히는 선수다. 스페인의 2010 월드컵 제패와 바르셀로나의 2010~2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이자, 2011년 FIFA 발롱도르 시상에서 메시, 호날두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현역 미드필더 최고의 선수다.

최진한 감독은 흥미롭게도 챠비의 실력이 아닌 언론을 대하는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눈여겨 봤다. 그는 “스페인 연수 시절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 2004 현장을 찾았다가 챠비를 만났다”면서 “챠비는 당시 20대 중반에 이미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언론을 불편해하지 않고 기자단과 성심성의껏 대화를 주고 받으며 자신을 홍보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최진한 감독은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언론과 상생해 팬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며 언론 매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최진한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들도 챠비처럼 언론과 친근하게 지내며 긍정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프로축구와 선수들 모두가 하나의 상품이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고, 또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야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부분에서 “일부 선수들이 언론을 필요 이상으로 기피하는 모습은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프로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남을 예로 들면서 “어린 선수들은 말을 잘 하지 못하거나 단순히 부끄러움 때문에 언론을 어려워하는 경향도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럴수록 더욱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노출도 되고 스타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잡스는 기술의 우수성에 앞서 항상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딱딱할 것만 같던 IT 제품에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접목시켜 판매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거칠 것만 같은 축구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어떤 이는 그 이야기를 통해 K리그를 접한다. 선수들이 축구를 잘하는 것만큼 잘 포장해서 알리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K리그의 발전을 위해 최진한 감독의 바람대로 많은 선수들이 좀 더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언론과 팬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사제공=인터풋볼
사진=경남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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