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ACL 우승 낙관하는 세가지 이유
입력 : 2012.1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울산 현대가 아시아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 준결승전에서 알 이티하드를 꺾고 올라온 난적이다.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지만 결승전을 둘러싼 상황은 울산에 우호적이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만한 전조가 보인다.

무패 결승행 울산 vs 역전의 명수 알 아흘리
울산은 조별리그에서부터 준결승을 치르기까지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11경기에서 9승 2무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4차전부터는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결정적인 승부처와 토너먼트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결정력을 보였다.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적의 행진을 이어왔던 만큼 자신감도 충만하다.

반면 알 아흘리는 역전의 축구로 결승까지 올라왔다. 16강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고 4강전에서는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하며 결승행에 성공했다. 긴장감이 높은 상태에서 반전을 거듭해왔다. 극적인 승부에 익숙한 것은 강점이지만 울산의 안정된 전력과 경기력이 좀더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베스트 멤버 총출동 vs 주전수비수 결장 타격
결승전을 앞둔 양팀의 전력은 엇비슷하다. 다만 울산은 누수가 없는데 비해 알 아흘리는 핵심수비수가 결장하는 구멍을 안고 있다.

울산은 결승전을 위해 최근 K리그 2경기에서 베스트 멤버들을 아껴두었다. 수원과 포항을 상대로 1.5군을 출전시켰다. 그 덕에 곽태휘 이근호 김신욱 김승용 등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동시에 부상 중이던 이재성은 포항전 출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회복했다. 김호곤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이재성이 포항전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중앙수비진이 여유를 갖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알 아흘리는 만수르 알 하라비의 결장 공백에 대한 부담이 있다. 대회 내내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결승행을 뒷받침했지만 알 이티하드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퇴장당하면서 결승전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아시아 클럽 중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울산의 화력이 공략할 수 있는 틈이다.

안방에서 결승 치르는 울산
결승전을 홈에서 치른다는 사실은 울산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김호곤 감독은 "장거리 원정으로 체력을 소진하지 않아도 돼 다행"이라면서 "홈에서 치른다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이 있다. 홈에서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정감과 자신감으로 무장해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알 아흘리는 원정에서 유독 약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원정 경기에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조별리그에서는 3전패했고 16강전과 8강전 원정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4강전에서도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패했다. 4강전까지 서아시아 팀들만 상대했던 것도 특징이다. 울산과의 결승전이 이번 대회 들어 첫 동아시아 나들이다. 기후와 시차 등에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 역시 울산에 더 유리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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