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전, 기억하기 싫은 K리그 악몽
입력 : 2012.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김지운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황정민은 주인공인 이병헌에게 “인생은 고통이야”라고 말한다. 그렇다. 인생은 달콤하지만은 않다. 모든 도박사들이 10일 저녁 벌어지는 ‘2012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울산 현대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지만, 안방에서 일어난 악몽 같았던 결승전을 소개하는 이유도 같다.

승패, 양면을 모두 즐길 수 있다면 축구가 더 즐거워 질 것이다. K리그 팀의 대표적인 ACL 결승 악몽을 함께 살펴보자. 물론, 이런 일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2004년: 성남, 알 이티하드 쇼크
성남 일화는 2004년 ACL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승리했다. 우승에 한 발만을 남겨뒀었다. 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일만 남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2004년 12월 1일 2차전이 끝난 후, 성남 종합운동장은 기쁨이 아니라 탄식에 휩싸였다. 거짓말처럼 0-5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故 차경복 감독은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선수들이 태업한 게 아니냐’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었다.

2011년: 알 사드의 늪에 빠진 전북
전북 현대는 2011년 아시아 최강팀이었다. K리그에서도, ACL 무대에서도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우승컵은 당연한 것으로 보였다. 상대인 알 사드는 수원 삼성과의 준결승전에서 비신사적인 행위까지하며 결승에 올라왔다. 11월 5일 벌어진 경기의 결과는 기대를 배신했다. 전북은 예상외로 선제골을 넣은 후 두 골을 실점하며 끌려갔다. 심우연이 자책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승현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해피엔딩은 없었다. 연장전 끝에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알 사드가 승리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최강희 감독은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다. 모 선수는 “일주일 이상 공황상태였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