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소원...서울, 수원의 승리를 원한다
입력 : 2012.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인턴기자=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K리그 최고의 라이벌이다. 만나기만 하면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친다. 그런 서울이 수원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

수원과 전북이 11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선두권을 향한 고비이자 중요한 승부처다. 전북(승점 76점 2위)이 수원(승점 67점 3위)을 꺾으면 이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경기가 없는 서울(승점 81점 1위)을 승점 2점차로 바짝 뒤쫓는다. 반대로 수원이 승리하면 전북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좁히며 치열한 2위권 싸움이 전개된다.

남은 경기 전승으로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는 전북은 자신감이 넘친다. 전북은 수원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008년 이후 수원에 11경기 연속 무패(7승 4무)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번 경기도 승리로 이끌어 우승의 발판을 삼는다는 각오다. 전북은 이동국의 절정의 골감각을 믿고 있다. 그는 최근 6경기에서 7골을 터트렸고 2009년 전북 입단 후 수원전에서만 7골을 넣으며 ‘수원 킬러’의 명성을 얻었다.

3위 수원은 사실상 우승이 멀어진 상황이고 4위 포항(승점 65점)과 5위 울산(승점 59점)과의 승점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 전북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수원에게는 여유가 없다. 또한 전북과의 징크스를 깨고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수원은 중원 싸움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이상호와 '중원의 핵심' 오장은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다. 미드필드 진영부터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전북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아이러니 한 상황에서 서울은 수원을 응원한다. 선두 서울은 이번 주말에 경기가 없다. 상대인 울산이 10일 오후 7시 30분 ‘2012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 일정으로 11일 예정된 39라운드 경기가 15일로 연기됐다. 서울은 최대 라이벌 수원의 승리를 바라고 있다. 수원이 승리하면 2위 전북과의 승점차가 5점으로 유지되고 울산과의 경기에 따라 최대 8점차 까지 벌릴 수 있다. 남은 경기는 5경기로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된다.

서울과 수원의 경기를 ‘슈퍼매치’라 부르며 K리그 최대 라이벌 경기로 뽑는다. 만날 때마다 서로를 향해 독설을 내뱉고 신경전을 펼친다. 그런 서울과 수원이 처음으로 같은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주말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서울의 바람대로 수원이 전북을 꺾고 우승 경쟁에서 앞서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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