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EPL 패스 1위? 더 중요한 게 있다
입력 : 2013.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지난 8일 한국 축구에 또 다른 경사가 생겼다. 기성용(25, 스완지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패스 성공률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분명 ‘축구 종가’에서 패스 랭킹 1위에 오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기성용이 리그에서 진정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패스의 질이 문제다. 기성용은 92.5%라는 놀라운 패스 성공률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 대부분의 패스들이 수비 진영에서 이뤄졌다. 물론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수비라인 앞에서 공격을 차단하고 안정적인 플레이에 중점을 줘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격 전개 시 빠르고 정확한 침투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기성용이 침투패스를 많이 시도한 경기에는 팀 최고 평점을 받는다. 지난 1월 20일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9라운드 위건 애슬래틱과의 경기가 좋은 예다. 기성용은 이날 ‘공격적인 볼 배급이 뛰어났다‘는 평과 함께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9.5점을 받았다. 포지션을 떠나 공격에 기여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기성용이 지향해야 할 점이다.

또 다른 문제는 수비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가장 큰 역할은 상대선수를 따라다니며 집중 마크를 하고 압박을 통해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고 빠른 공격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기성용이 빠르거나 민첩하다고 볼 수는 없기에 많이 뛰어 다니며 상대를 저지해야 한다. 하지만 기성용이 평소에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성용이 EPL에서 패스 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좋은 현상이다. 부정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가 진정한 ‘스완지의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패스의 질을 높이고 수비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사진=ⓒBPI/스포탈 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