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EPL, 유로파리그에서도 무너질까?
입력 : 2013.04.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2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분데스리가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두 팀을 올려놓으며 EPL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UEFA 리그 랭킹은 최근 다섯 시즌 유럽 대항전을 통한 리그 점수로 순위가 선정된다. 현재 2위 EPL과 3위 분데스리가의 종합 포인트 차는 3.3점에 불과하다. 유로파리그 8강에 생존해 있는 첼시, 토트넘, 뉴캐슬이 더 많은 포인트를 벌어들이지 못하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EPL 팀들의 유로파리그 8강전 전망은 결코 밝지 않은 상태다. 현재 준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팀은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첼시 뿐이다. 토트넘은 홈에서 바젤과 2-2로 비겼고, 뉴캐슬은 원정에서 벤피카에 1-3으로 분루를 삼켰다.

첼시는 루빈 카잔 원정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준결승전에 힘을 집중시켜야 하는 상황이지만, 페르난도 토레스가 유로파리그에서 좋은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건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루빈 카잔의 홈이 아닌 중립장소 모스크바에서 치러진다. 루빈 카잔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 대항전 경기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을 만큼 '징크스'에 시달려 왔다. 첼시가 왼쪽 수비수들의 줄부상 및 로테이션 가동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반면 토트넘의 전망은 밝지 않다. 무엇보다 홈 1차전에서의 2-2 무승부가 타격이 컸다. 토트넘은 올 시즌 유로파리그 원정경기에서 4무 1패로 여태까지 승리가 없는 상태다. 가장 최근의 인터 밀란 원정에서는 1-4 참패를 당하기까지 했다.

부상에 따른 전력누수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가레스 베일, 애런 레넌 양날개가 부상으로 꺾였고, 최전방 공격수 저메인 데포와 주전 수비수 윌리암 갈라스 등이 이번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다. 반면 바젤은 플레이메이커 마르셀로 디아스와 왼쪽 측면 수비수 박주호가 징계로부터 돌아온다. 바젤은 홈 강세를 앞세워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뉴캐슬의 주변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상대 벤피카의 상승세가 워낙 매섭기 때문이다. 벤피카는 공식경기 8연승에 유로파리그 5전 전승을 기록 중일 정도로 최근 분위기가 파죽지세다. 홈 1차전에서도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3-1로 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뉴캐슬은 강등권과의 승점 차가 5점에 불과한 만큼 EPL 경기에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아템 벤 아르파, 체이크 티오테, 해리스 부키치, 파브리시오 콜로치니, 마사디오 하이다라 등 부상에 따른 전력누수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만약 첼시 이외의 나머지 팀들이 유로파리그 8강에서 전멸할 경우 EPL은 분데스리가에 역전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UEFA 공식랭킹 1위 리그로 군림해 왔던 EPL의 기존 입지를 감안하면 3위로의 추락은 이래저래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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