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던 ‘박지성 카드’.. 효과 없던 이유는?
입력 : 2013.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는 승리를 위해 그동안 고이 모셔왔던 ‘박지성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팀의 해이한 정신력에서는 소용없었다.

박지성은 13일 밤 11시(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62분간 활약했지만 팀은 0-2로 패했다.

에버턴의 한 수 위 경기력이 이날 패배의 원인이었다. 펠라이니와 아니체베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베인스의 측면 공격은 QPR의 수비라인을 위협하기 충분했다. 수비 또한 완벽했다. 몇 차례 QPR에 뒷공간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전열을 가다듬으며 추가 위기 상황을 초래하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에 놓인 QPR이었지만 경기 초반의 흐름은 좋았다. 특히 박지성의 활약은 눈부셨다. 박지성은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하며 공격과 수비에 있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 26분에는 페널티 에어라인 우측면에서 중앙에 있는 레미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연결했지만 레미의 슈팅은 아쉽게 벗어났다.

정작 이날 경기에서 문제였던 것은 선수들의 정신력이었다. 흔히 명문 팀이라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팀들은 위기에 순간에서 ‘명문의 자격’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먼저 실점을 내주더라도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우며 경기에 임한다. 이러한 멘탈적인 부문이 팀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QPR 선수들에게는 그 어떤 투지와 오기도 보이지 않았다. 전반 39분 에버턴의 대런 깁슨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이러한 문제점은 완연히 드러났다. QPR은 빠른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그 어떤 선수도 파이팅을 외치지 않았다. 그저 공이 흐르는 대로 시간이 흐르는 대로 움직일 뿐이었다. 정작 에버턴 선수들의 파이팅이 넘칠 뿐이었다.

팀의 이러한 안일한 정신력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강한 압박은 커녕 그 어떤 적극성도 보이지 않던 QPR은 후반 10분 에버턴의 아니체베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패배로 사실상 강등 탈출이 어렵게 된 QPR이다. 그러나 더 아쉬운 것은 그 어떤 투지도 보이지 않았던 선수들의 모습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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