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냅, 강등돼도 선수들 안떠날까 걱정
입력 : 2013.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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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고장난 레코드판처럼 언제나 강등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가를 부르던 해리 레드냅 감독도 드디어 임계점에 도달했다.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와 함께 기대 이하의 선수단에 대한 인내심의 한계가 어디일까 하며 들었던 의문이 드디어 풀렸다. QPR의 강등이 현실화되자 한없이 마음씨 좋을 것 같던 구단주도 살생부를 말했고 레드냅 감독도 육두 문자를 내뱉고 말았다.

에버튼전에서 패한 후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레드냅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태도가 올바른 선수들과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원한다. 나는 어떤 선수가 팀에 헌신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분명히 알고 있다. 잘못들을 일신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함께 변화하자"며 팀의 리빌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천문학적인 주급을 약속 받으며 QPR로 이적한 크리스토퍼 삼바를 비롯해 로익 레미, 줄리우 세자르, 에스테반 그라네로 등의 선수들은 챔피언십에서 감당하기에는 몸값이 너무 비싸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챔피언십에서 뛰기에는 너무 좋은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이 말을 들은 레드냅 감독은 평소답지 않게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나는 팀이 강등되면 선수들이 챔피언십에서 뛰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는 말을 항상 들어왔다. 하지만 플레이를 더 잘했으면 챔피언십에서 뛸 일도 없지 않는가? 다 쓸데없는 헛소리일 뿐이다. 우리 팀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있지만 정작 필요한 건 집단적으로 좋은 캐릭터이고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집단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레드냅의 걱정은 다른 곳에 있었다. QPR이 강등되면 봉착할 재정 문제이다. 이는 자신이 아닌 구단주의 몫이겠지만 걱정의 강도는 구단주보다 덜하지 않았다. 강등되어도 정작 선수들이 떠나지 않는 상황이 더 문제라는 것이다. "그들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그들을 보낼 수 있겠나?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선수들은 모두 계약을 맺고 있다. 기자들의 예측이 맞아서 그들이 떠나가면 좋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주급은 누가 주겠는가? 그들을 데리고 가는 건 너무 힘들 것이다."

에버튼전 패배를 통해 강등이 현실로 다가오자 QPR에는 이제 미래희 희망을 노래하던 분위기는 모두 사라지고 곧 닥칠 어둡고 현실적인 고민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기획편집팀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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