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2부→1부行… '꿈이 현실로'
입력 : 2013.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모두가 무모한 선택이라 했다. 그러나 결국 '이적 1년만의 1부행'과 치열한 실전을 통한 '유럽무대 경험'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으니 최상의 시나리오가 써진 셈이다.

젊은 선수의 도전에 특정 무대만이 중요하겠냐마는 최강희호의 일원으로 '제2의 박지성'이라 불리며 각광받았던 김보경(24, 카디프시티)이었다.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를 떠나 유럽행을 모색하던 그는, 돌연 웨일즈 클럽 카디프 시티행을 택하며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카디프 시티는 잉글랜드의 2부리그 클럽이었고, 김보경은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외에도 독일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쉬운 길을 놔두고 굳이 불확실하고 어려운 길을 택한 것에 대한 의아함이었다.

그러나 이제 꿈은 이루어졌다. 승격까지 승점 1점을 남겨놓았던 카디프 시티는 17일 새벽(한국시간) 찰턴 애슬레틱과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1962년 이후 반세기 만에 다시 맛 본 승격의 기쁨이었다. 김보경도 역사의 현장에 빠지지 않았다. 이날 선발 출전한 김보경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부리그행 확정 순간을 함께 했다.

잉글랜드 2부리그는 상당히 거친 것으로도 유명하며 또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를 기약하기 어려운 무대다. 한 시즌 동안 24팀이 경쟁을 벌여 단 3팀만이 승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빡빡한 일정 속에 무려 46경기를 치러야 한다.

모두가 승격을 바라지만 이는 팀과 선수 모두에게 살인적인 일정이다. 1부리그에서 아무리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어도 한 번 떨어지면 다시 훗날을 기약하기 쉽지 않다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김보경은 주인공이 됐다. 김보경은 승격이 확정된 직후 ‘뉴스Y’와의 인터뷰에서 "1부리그로 직접 진출하는 것도 좋겠지만 2부리그에서 확실히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하며 목표로 삼은 1부리그 승격을 이뤄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힘들 게 돌아가는 길을 택했지만 결국 경험과 1부리그행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김보경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Kieran McManus/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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