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 QPR 행보 걷다간 '거지'된다
입력 : 2013.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 지난 16일 한국 축구에 또 다른 경사가 생겼다. 김보경의 카디프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또 하나의 EPL 코리안 리거가 탄생한 것이다.

‘잔치 분위기’를 연일 내뿜고 있는 카디프 시티다. 이에 카디프 시티 구단주인 빈센트 탄도 “다음 시즌 2,500만 파운드(약 430억 원)가량의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고 공언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어렵게 올라온 프리미어리그인만큼 전폭적 지원을 하겠다는 의도다.

물론 구단주의 이러한 투자는 반가운 일이다. 챔피언십과 프리어리그의 경기력은 분명 차이가 있고, 전 세계에 팀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금전적인 투자는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과감한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무턱대고 전력강화를 이유로 ‘이름 값’ 한다는 선수 영입에만 혈안이 되다 보면 ‘QPR 꼴’이 날 수 있다.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QPR의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지성, 줄리우 세자르, 에스테반 그라네로,등 빅클럽 출신들을 영입하며 내심 중상위권의 성적을 노렸지만 전반기 최악의 부진으로 꼴지를 면하지 못했다.

지금도 별반 다를 것 없다. 이번 시즌 4승 12무 17패 승점 24점. 엄청난 이적료와 투자를 감안했을 때 정말 초라한 성적표다. 사실상 잔류 가능성도 희박해진 상황이다.

이렇듯 ‘스타 영입’에 의존하는 단순한 투자는 팀의 몰락을 가져온다. 실제로 무리한 투자와 성적 부진으로 추정 부채가 9,000만 파운드(약 1,500억 원)나 된다. 챔피언십으로 강등돼 수익구조가 부실할 수밖에 없게 된 QPR로서는 막막한 일이다.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실패한 과거를 굳이 따라할 필요 없다. 카티프의 신중한 투자와 전략적 선택만이 카티프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다.

ⓒKieran McManus/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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