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안 잡아도 기도 확보… 잘못 알았던 응급 처치
입력 : 2017.06.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이번에도 심판진들의 발 빠른 응급 처치가 한 축구선수의 생명을 구했다. 경기 중 의식을 잃었던 김포시민축구단 배대원의 목숨을 구한 심판진들의 대처였다.

지난 24일 김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포시민축구단과 양주시민축구단 간의 K3리그 어드밴스 경기 중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전반 6분 배대원이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배대원의 혀는 말려 들어갔다. 경기 심판들은 서둘러 기도 확보를 위해 손을 배대원의 입에 넣어 혀를 잡았다. 빨리 대처했기에 배대원은 의식을 회복했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경기 중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자 응급 처리를 교육한 덕분이었다.

그런데 기도 확보를 위해 굳이 혀를 잡지 않아도 됐다. 이는 대한축구협회 기술보고서인 ‘온사이드’ 2017년 6월호에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글 쓴 박현경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부교수는 “혀를 뒤로 더 밀려들어가게 할 수 있고, 환자의 무의식적인 입벌림 장애와 경련으로 구조자의 손가락을 깨물 릴 수 있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박 교수는 “심정지 상태가 아니라면 기도 확보만으로 환자는 스스로 호흡이 가능해지고 혀도 제자리로 돌아온다”며 환자의 입 속과 목에 상처를 내는 것 피해야 한다고 했다.

즉 이번 배대원이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는 기도 확보만으로도 응급 처치가 충분했다는 것이다. 박 교수의 글대로 배대원의 입 속에 손을 넣은 심판은 손이 깨물렸다. 자칫하다 2차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배대원의 응급 처치를 진행한 심판들의 대응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조금 더 정확히 알았다면 더욱 안전하게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등 관련 단체에서도 더욱 상세한 응급 처치 교육이 요구된다.

박 교수는 ‘온사이드’를 통해 위급 상황에서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다음의 방법으로 응급 처치 할 것을 권했다.
① 반응 및 호흡 확인 : 구조 요청 후 의식 확인. 의식 없을 시 심폐소생술 진행
② 가슴 압박 : 빠르고 강하게 30회
③ 기도 열기 :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 기도 확보
④ 인공호흡 : 2회 인공호흡 실시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