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아산 폐지에 성난 축구팬, “경찰청 원칙, 공정성, 정의 없다”
입력 : 2018.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천안] 김성진 기자= 경찰청의 아산 무궁화의 선수 수급 폐지와 관련해서 붉은악마를 비롯한 축구팬들이 성토했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나마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 경찰청을 향한 항의 걸개가 여러 개가 내걸렸다. 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를 비롯해서 천안시청 서포터스 제피로스 등 축구팬들이 내건 걸개였다.

걸개 문구는 “일방적인 경찰청의 폐지 통보 원칙, 공정성, 정의가 없다”, “축구팬 울리는 경찰청 축구팬 무시하는 경찰청”,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의 일방적 폐지를 반대합니다” 등이었다.

팬들이 경찰청을 비판하는 걸개를 건 이유는 경찰청의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결정 때문이다.

정부는 군복무 대상자 감소에 따라 2022년까지 의무경찰(의경) 선발 인원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3년에 의경제도를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 의경 입대 선수로 팀을 운영하는 아산도 이에 맞춰 구단 운영을 준비했으며 2020년에 시민구단 전환을 구상했다.

하지만 경찰청은 지난 9월 일방적으로 올해 선수 선발은 없다고 통보했다. 아산 구단과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련 단체들은 경찰청의 통보에 당황했고 곧바로 항의했다. 또한 결정을 유보하길 요청했다.

김병지, 최진철 등 축구 레전드들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찰청의 선수 수급 중단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팬들도 통보 이후 경찰청에 대한 항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경찰청의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15일 올해 축구단 및 야구단의 선수 수급은 없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아산은 내년에 전역자를 제외한 14명의 선수만 남게 됐다. 20명 이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내년 시즌 아산의 리그 참여도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결국 팬들은 걸개 문구를 통해 재차 항의 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정부는 원칙과 선명한 절차를 기조로 한다. 그러나 경찰청의 행보는 정부의 기조와는 180도 달랐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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