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이슈] 치기 어린 이승우, 옆에서 조언하고 이끌어줘야
입력 : 2019.0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이승우는 불과 열흘 전 아시안컵을 함께 할 기회를 얻었다. 긴급하게 벤투호에 합류한 이승우는 "주어진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라며 극적으로 막차를 탄 것이 단순한 행운이 아님을 강조했다.

웃으며 대표팀에 합류했던 이승우가 정작 아시안컵이 시작되고 어려움 속에 조 1위 16강 진출을 달성한 순간, 굳은 표정을 지었다. 하나의 팀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이승우는 다른 생각을 했다.

이승우는 중국전에서 교체 준비를 위해 몸을 풀었다. 후반 투입을 기대했던 이승우는 마지막 교체카드마저 구자철로 확정되자 돌출 행동을 했다. 물병과 수건을 발로 차며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쌓인 불만을 표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이승우는 묵묵부답으로 대처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출전 욕심이 있다. 모르는 이 없다. 그러나 이승우는 평가전도 아닌 메이저대회 도중 뛰지 못하는 것에 화를 냈다. 어린 나이지만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경험하며 선발 11명이 아니더라도 하나의 팀으로 묶인 선수단의 희생과 화합이 성공의 핵심임을 익혔던 이승우였기에 행동에 대한 뜨거운 찬반 논란이 있다.

이승우는 그동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좀처럼 뛰지 못하던 지난 시즌 엘라스 베로나에서 출전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한 끝에 AC밀란전 득점으로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하는 기쁨을 누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김학범호의 핵심 조커로 제몫을 다했다.

이번 아시안컵 역시 마찬가지다. 애초 이승우는 아시안컵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던 상황이다. 나상호가 무릎부상으로 낙마한 자리에 들어온 만큼 벤투 감독에게 이승우는 후순위일 수밖에 없다. 주전 의존도가 큰 벤투 감독의 성향에 마음이 다급하겠지만 더 중요한 토너먼트를 앞두고 침착하게 기다리며 팀에 도움을 주는 것에 집중했어야 한다. 분명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베테랑 기성용이 이소식을 접했다. 그도 이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이승우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승우가 어떤 마음인지 이해된다. 경기에 못 나오니 아쉬움이 클 것이다. 팀에 어떤 행동이 올바른 건지 본인도 알 거다. 잘했다는 건 아니다. 아직 어려서 그렇다. 잘 타이르고,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다.

벤투호는 중국을 이기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향해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이슈는 이승우의 돌발 행동에 맞춰졌다. 이승우의 치기어린 행동이 축구 외적 잡음을 만든 셈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가할 필요 없다. 이제 만으로 21세다. 앞서 기성용이 언급 했듯 선배, 동료들이 실수를 반복 않게끔 조언하고 이끌어주면 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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