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ZOOM-IN] 골키퍼도 수비도 ‘나 아닌 우리’, 무실점 동력
입력 : 2019.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두바이(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59년 우승을 위해 순항 중이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에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연달아 격파하고 1위로 16강에 직행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극심한 결정력 문제를 드러내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16일 중국을 상대로 2골 차 완승을 챙기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고무적인 건 3경기 무실점으로 탄탄한 방패를 자랑한다.

김승규가 3경기 연속 골문을 지켰다. 위기 때마다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선보였다. 여기에 벤투 감독이 강조한 발 기술 역시 경기가 거듭될수록 안정을 더하고 있다.



중앙 수비는 김영권-김민재로 굳혀졌다. 둘 역시 후방 빌드업의 출발점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김영권은 라인 컨트롤과 전반적인 조율, 김민재는 전방으로 향하는 긴 패스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김민재는 헤딩으로 키르기스스탄과 중국의 골망을 두 차례 흔들며 골 넣는 수비수의 진가를 발휘했다.

측면 수비 역시 누가 서도 문제없다. 왼쪽 수비는 김진수(필리핀, 중국)와 홍철(키르기스사탄)이 번갈아 가며 출전했다. 수비는 물론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빛났다. 오른쪽 수비는 이용이 주전이었지만,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 없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 김문환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용의 자리를 위협했다.

순풍에 돛단 듯 견고한 수비 동력을 대표팀 훈련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한국은 18일 두바이 NAS Sports Complex서 바레인과 16강전을 대비한 팀 훈련에 돌입했다.

골키퍼 포지션의 경우 비토르 실베스트레 코치의 주도 속에 진행했다. 주전인 김승규를 포함해 조현우, 김진현이 구슬땀을 흘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실제 경기 중 상황을 가정, 실베스트레 코치의 강한 슈팅을 시도했다. 세 선수는 돌아가며 몸을 날이며 선방 쇼를 펼쳤다. 이때 주목할 점은 김승규의 슈퍼세이브가 나오자 조현우와 김진현이 파이팅을 불어 넣었다. 김승규 역시 화답하듯 기합으로 흥을 돋았다. 주전은 김승규로 굳혀졌지만, 훈련 파트너인 두 선수 역시 언제든 출격할 수 있게 준비했다.

김진수는 1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골키퍼가 정말 좋다. 토너먼트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이다. 만약, 승부차기에 가더라도 자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측면 수비 역시 경쟁하되 상생을 강조했다. 김진수는 홍철과 경쟁 구도를 묻자 “내가 16강에 출전할지 감독님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지 궁금하다. 중요한 건 (홍)철이 형과 경쟁보다 팀을 위해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둘 중 누가 나서든 경기 전, 중, 후 서로 조언하면서 힘이 되고 있다. 분명한 건 지금보다 경쟁력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문환 역시 중국전이 끝난 뒤 “(이)용이 형이 긍정 에너지를 줘 잘 뛸 수 있었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용은 18일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홀로 개인훈련을 하는 등 16강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나 아닌 우리, ‘원팀’으로 59년 만에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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