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두바이(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드리블로 상대 측면 흔들라고 하시더라.”

황희찬이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전해들은 말이다.

이번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황희찬의 플레이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점차 살아나고 있다. 한국이 치른 조별리그 3경기에서 측면을 책임졌다. 힘과 투지로 상대 진영을 휘젓고 다니며 팀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단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바로 ‘득점’이다.

황희찬에게 많은 기회가 왔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슈팅에 힘이 들어가거나 수비수를 맞았다. 특히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서 노마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건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를 지켜본 벤투 감독이 화를 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온, 오프라인 상에서 쓴 소리도 꽤 많이 들었다.

본인도 알았다. 20일 취재진 앞에 선 황희찬은 “다시 생각해봐도 키르기스스탄전 슈팅은 나 역시 충격이었다.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다행히 감독님, 형들이 옆에서 도와줘 후유증을 잘 극복했고, 중국전에 나설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기)성용이 형, (황)인범이에게 한 대씩 맞았다. 성용이 형은 장난치면서 조언해줬다. 고마웠다. 감독님은 불러서 장단점을 설명해주셨다. 공격수라면 골 욕심을 내는 건 당연하다. 더 노력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을 치른다. 황희찬은 선발이 유력하다. 본인이 언급했듯 이럴 때 한 방 터지면 ‘땡큐’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에게 수비에서 ‘한 번에 덤비지 말고 조금 더 기다려라’고 주문했다. 공격 때는 ‘드리블과 1대1이 강하니 스피드를 더 살려 측면을 흔들어라’고 자신감을 갖고 다가올 경기에 임하라고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은 “바레인은 좋은 공격수가 많고 기술이 뛰어나다. 공을 갖고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항상 준비해야 한다. 상대 진영에서 마무리까지 잘하고, 수비에도 힘을 보태야 할 것 같다”고 경계하면서, “후방에 약점이 많다. 내 장점을 살려 잘 파고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황희찬은 팀 훈련이 끝난 후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바레인전을 준비했다. 주변의 기대 만큼 본인도 골이 간절하다. 그는 “토너먼트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결과로 이어진다. 잘 준비했다. 팀이 승리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