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슈] 마음 쓰일 청용-자철, 이를 짊어져야 할 흥민
입력 : 2019.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두바이(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기성용이 아예 팀을 떠났다. 당초 예상과 달리 부상 복귀조차 없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일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필리핀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으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시작했다. 결과는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승리. 이날 기성용은 경기 중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대한축구협회 의무팀은 진단을 번복했다. 최초 고지는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뛸 수 있으리라 내다봤다. 하지만 남은 일정을 함께하는 그림은 끝내 나오질 않았다. 축구협회는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 종료까지 경기를 뛸 가능성이 희박하다"라며 소속팀 복귀 사실을 공표했다.

허무하게 대회를 마쳤다. 더욱이 2018 국제축구연맹(AFC) 러시아 월드컵 직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던 기성용에겐 아시안컵 우승이 사실상 마지막 숙원이기도 했다. 1988년생(빠른 1989년생) 친구들도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공유해온 이청용, 구자철이 그랬다.

이청용도 4년 전 호주 아시안컵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당시 정강이에 실금이 간 이청용은 대회 중도 낙마했다. 기성용의 행보가 남일 같지 않은 이유다. 구자철도 마음이 쓰인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 속 잔부상에 시다렸던 그 역시 기성용과 함께 대표팀 커리어를 마치려 했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이란 화려한 마무리를 바라봤던 터라 친구의 이탈이 더 뼈아팠다.

이제는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는다. 대표팀은 손흥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팀 합류 직후 중국전에 나선 손흥민은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절대자다웠다. 비단 직접적인 타격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위압감을 주곤 했다.

22일 16강에서 만날 바레인 역시 이를 걱정하고 있다. 선수 대표로 사전 기자회견에 나선 바레인 코마일 알 아스와드는 "손흥민은 아시안컵 최고 선수 중 하나다. 만남 자체가 특별한 일"이라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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