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집 떠난 자식이 더 반갑듯이...'' 희망을 본 서울E 김영광
입력 : 2019.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신준호 인턴기자= “집 떠난 자식이 더 반갑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서울 이랜드 골키퍼 김영광이 인터뷰 도중 한 말이다. 서울이랜드FC는 지난 17일 오후 1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3라운드에서 대전시티즌과 0-0으로 비겼다.

어느덧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이다. 서울이랜드는 광주FC와 개막전에서 0-2로 패한 뒤 안산그리너스FC, 대전과 연달아 무승부를 기록했다. 어느덧 순위는 최하위 안산보다 한 단계 위인 9위에 위치했다.

결과는 좋지 않지만, 서울이랜드의 경기력은 분명 나아지고 있다. 광주와 개막전 무기력한 패배 이후 안산전 선제골을 넣고 90분 동안 리드하는 저력으로 희망을 선보였다. 이번 대전 원정에서는 전후반 내내 악착같은 플레이와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기대감을 주었다.

김영광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팀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두아르테 같은 주축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도 나아진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현상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는 계기는 ‘독려’다. 김영광은 “김현수 감독님이 워낙 선하기로 유명하시다.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엄하시지만, 꾸짖기보다는 독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신다. 실수 혹은 어려움을 겪을 때 서로 다독이면서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영광의 팀 내 역할도 다르지 않았다. 김영광은 “최고참에 주장까지 맡으며 책임감이 큰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감독님이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하셨다. 엄마처럼 기죽거나 혼난 선수들을 위로해주라고 요청했고, 나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력 중이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되새겼다.

대신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었다. 김영광은 “오늘(17일) 감독님 생신이라 케이크를 준비했었다. 꼭 승리를 선물해드리고 싶었는데…”라며 “나아지고 있는 만큼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서울이랜드는 잠실종합운동장 보수 공사로 인해 다음 홈경기부터 천안종합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김영광은 긍정적인 면을 찾는 데 주력했다. 그는 “홈인데 원정인 것 같은 느낌인 것은 사실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축구를 사랑하는 천안 축구 팬들과 새롭게 만난다는 사실에 설렌다. 서울 팬들도 경기장을 찾아주신다고 말씀해주셨다. 최근 K리그의 열기가 뜨거운 만큼 조금이나마 인기를 이어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가 잘 풀린다면 팬들도 응해줄 거라는 게 김영광의 생각이다. 그는 “집 떠났던 자식이 더 반갑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천안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잠실로 돌아온다면, 팬분들이 반겨줄 거라고 생각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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