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윙으로 뛰던 백승호-이강인, 벤투의 선택은 어디일까
입력 : 2019.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조용운 기자= 새판 짜기에 나선 벤투호의 고민은 중앙이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통해 전진을 도맡을 중앙 사령관의 부재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여기에 오랜기간 대표팀 중추 역할을 하던 기성용과 구자철마저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3월 A매치 동안 적합한 중원 자원을 찾는데 열중할 계획이다. 벤투 감독이 선발한 미드필더의 대부분이 중앙을 소화할 수 있다. 아시안컵에서 중용받았던 정우영, 주세종, 황인범 외에도 이재성, 이청용, 권창훈은 측면 못지않게 중앙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격전지에 더해진 백승호와 이강인, 김정민 등은 어리지만 보다 전문적인 중앙 성향의 미드필더다.

벤투 감독이 중원 자원에게 보다 기술적이고 소유 능력을 당부하는 스타일이라 빌드업 축구의 상징인 스페인서 배우고 자란 백승호와 이강인에게 눈길이 향하는 게 사실이다. 성인 무대는 아니지만 둘이 그동안 보여줬던 플레이 스타일과 선호 위치는 기성용과 구자철의 공백을 메울 카드로 실험할 가치가 있다.

볼리비아-콜롬비아로 이어지는 2연전에서 백승호와 이강인을 시험할 시간은 분명 찾아온다. 관건은 위치다. 어릴 때부터 둘의 정보를 알고 있는 국내 전문가 및 팬들과 달리 벤투 감독은 최근 소속팀 활약에 기댈 수밖에 없다. 유럽을 돌며 직접 확인할 때 백승호와 이강인의 포지션은 측면이었다.

백승호는 "지로나에서 감독님이 주로 왼쪽 윙으로 많이 뛰게 했다. 약간 미드필더처럼 뛰었지만 왼쪽에서만 뛰어서 어디가 편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강인 역시 발렌시아서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된다. 아직은 곤살로 게데스, 데니스 체리셰프에 이은 3옵션이라 출전 시간도 들쭉날쭉하다.



물론 백승호와 이강인은 포지션에 구애받을 생각이 없다. 백승호는 "감독님이 요구하는 포지션이 어디든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감독님 축구에 내가 최선을 다해서 맞춰나가겠다"라는 입장이다. 기술자를 원하는 벤투 감독을 향해 "패스와 볼 소유가 내 장점"이라고 어필도 했다.

이강인도 "어렸을 때부터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 그 포지션이 편하다"라고 중앙 성향을 피력했지만 "어디서 뛰든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각오도 전했다.

벤투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백승호와 이강인을 소속팀처럼 왼쪽으로 제한하기에는 손흥민의 주 포지션이란 점이 걸린다. 반대로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워낙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어 섣부른 예상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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