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권창훈이 벤투호에 기름칠을 제대로 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8시부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남미 복병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진행 중이다. 압도적 우위에도 불구 전반이 끝난 현재 0-0이다.

이날 벤투 감독은 4-1-3-2 포메이션을 가동, 권창훈이 2선 우측 공격수로 출전했다. 지난해 5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 후 재활에 집중, 최근 소속팀 디종에서 부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번에 벤투 감독 부름을 받았고, 정확히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벤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초반부터 한국은 좌우 측면을 넓게 벌려 볼리비아를 흔들었다. 주세종의 날카로운 킥이 공격수들에게 배달됐고, 손흥민과 지동원이 수비수와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였다. 권창훈은 1선과 3선을 분주히 오가며 연계, 돌파로 기회를 창출했다. 특히 손흥민, 김문환과 측면에서 원투 패스에 이은 배후 돌파, 상대 허를 찌르는 몇 차례 패스를 일품이었다.

권창훈의 진가가 드러난 건 전반 25분. 하프라인에서 볼을 잡은 후 스피드와 발재간으로 수비수 세 명을 순식간에 따돌렸다. 볼리비아 아크까지 도달했지만, 마지막 터치가 길어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이처럼 순간 기질을 발휘하면서도 이타적인 플레이로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전반 45분 동안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다. 우리가 알던 그가 돌아왔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