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다빈손 산체스에 돌진…'유럽파' 도안 리츠의 자신감
입력 : 2019.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요코하마(일본)] 채태근 기자= 네덜란드 FC흐로닝언에서 뛰고 있는 도안 리츠(20)의 급성장이 한일 축구팬들이 눈길을 끌만한 경기였다.

일본은 22일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A매치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18분 팔카오(33, AS모나코)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주며 결과를 잡는데 실패했지만 접전을 펼친 경기 내용은 복기할 만 했다.

그 중심에 ‘유럽파’ 도안 리츠가 있었다. 도안은 4-2-3-1 전형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섰다. 실질적으로는 2선 중앙으로 직접 침투해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거나, 최전방에 스즈키에게 최종 패스를 넣으며 활기를 불어 넣었다. 공간이 났을 땐 ‘손흥민의 동료’ 다빈손 산체스(22, 토트넘)을 비롯한 콜롬비아 수비수들과 과감히 일대일 승부를 즐겼다.

도안이 일본의 오른쪽 측면을 활성화 시켰고, 전반 초반부터 슈팅 세례를 퍼부으며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전반 16분과 20분 연이어 도안이 아크 정면을 파고들며 날린 왼발 슛들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지만 콜롬비아 수비진을 뒷걸음질 치기에 충분했다.

발 밑에 공이 투입되기 무섭게 골문을 향해 치고 들어가며 패스 코스와 슛을 노린 도안은 일본의 공격 작업에 폭과 깊이를 제공했다. 전바 23분 도안이 중앙으로 파고들어가다 우측면 깊숙이 패스를 빼줬고, 오버래핑한 풀백 무로야의 논스톱 크로스는 문전 경합을 일으켰다. 비록 무위에 그쳤지만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콜롬비아 포백이 뒤로 물러나며 생긴 공간에선 전반 25분 나카지마 쇼야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중거리 슛이 나왔다. 전반 33분 미나미노의 왼발 슛, 전반 36분엔 나카지마의 문전에 바짝 붙힌 크로스를 스즈키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경기 후 도안은 “전반전은 우리 생각대로 플레이 할 수 있었다. 특별한 실력의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며 대등한 전반전이었다고 평가했지만 날카로운 비판도 이어졌다. “후반 들어 아시안컵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고 골 결정력 부족을 지적하며 “(득점이) 0이기 때문에 0점이다”라며 냉정하게 자신의 경기력을 지적했다.

긍정적인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자기 평가였다. 유럽에서 강력한 수비수들을 상대로 차근차근 실력을 다지며 성장하고 있는 ‘유럽파’ 도안의 의지가 엿보였다.

사진= 채태근 기자
정리=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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