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새로운 중원 사령관으로 떠오른 선수.txt
입력 : 2019.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현준 기자= 볼리비아전에서 활발한 빌드업과 날카로운 패스를 뽐낸 주세종(아산 무궁화)이 한국의 중원을 꽉 채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 3월 A매치를 앞두고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았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새로운 중원 조합 구성이었다. 오랜 시간 벤투호 빌드업의 핵심으로 활약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의 자리를 채울 자원이 절실히 필요했다.

이에 벤투 감독은 백승호(지로나) 정우영(알 사드),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등 무려 7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소집해 새 얼굴 찾기에 돌입했다. 주세종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벤투호에서 꾸준히 발탁되긴 했어도 기성용, 정우영에게 밀려 백업 역할만 수행했던 탓이다.

주 포지션인 미드필더를 두고 다른 자리에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울산에서 진행된 아시안컵 전지훈련에 이어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주세종을 오른쪽 풀백으로 실험했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도 정확한 킥을 활용한 공격 전개로 벤투 감독의 눈길을 끌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기회를 잡았다. 벤투 감독은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4-1-3-2 포메이션을 꺼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세종을 배치했다. 감기로 명단에서 제외된 정우영 대신 빌드업 전개, 포백 보호라는 임무를 받았다.



주세종은 벤투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센터백 김민재(베이징 궈안), 권경원(톈진 텐하이)의 사이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힘썼다. 좌우 측면을 향한 정확한 롱패스는 기성용의 플레이를 떠올리게 했다.

공격적으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 11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고, 과감한 전진 패스를 공급하며 볼리비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예리한 킥을 발휘하며 활기를 넣었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볼리비아의 역습에 맞서 김민재, 권경원과 협력 플레이로 위험을 조기에 차단, 수비진을 든든히 지켜 무실점에 기여했다.

벤투 감독도 주세종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우영이 정상 컨디션이었어도 주세종이 출전했을 것이다. 이 선수의 패스가 좋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사이드로 전환하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라며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평가했다.

주세종은 벤투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4-1-3-2 포메이션 첫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존재감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공격과 수비를 두루 겸비한 주세종은 중원의 기둥을 찾는 벤투호에서 매력적인 자원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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