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핫피플] 골도 못 감춘 아쉬움…'국대' 메시는 바르사와 다르다
입력 : 2019.06.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현준 기자= 이제는 명확하다.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메시는 다르다.

아르헨티나는 20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 이스티다우 미네이랑에서 진행된 2019 코파 아메리카 B조 2차전에서 후반 12분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파라과이와 1-1로 비겼다.

아르헨티나가 위기에 몰렸다. 지난 16일 콜롬비아와 2019 코파 아메리카 B조 1차전에서 0-2로 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메시를 포함해 세르히오 아구에로, 앙헬 디 마리아, 니콜라스 오타멘디 등 화려한 멤버들을 꺼내고도 경기력이 답답했다. 메시를 집중적으로 막으니 아르헨티나는 겉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메시를 향한 비난이 부당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콜롬비아의 스타 라다멜 팔카오는 "아르헨티나가 패하면 메시의 잘못이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치르는 대가"라며 안타까워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도 "우승하려면 메시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파라과이전이 중요했다. 메시는 조국의 8강 진출 희망을 살리고, 부정적인 시선을 없애려면 승리로 이끌 활약이 필요했다. 그는 전반 6분 오른쪽 측면을 순간적으로 돌파하며 공격에 나섰다. 전반 18분에는 볼을 잡고 직접 돌파했으나 파라과이의 수비에 막혀 넘어졌다. 메시가 침묵하자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답답했고, 손발도 맞지 않았다.

전반 36분 파라과이가 선제골을 터트리자 균형이 점차 기울었다. 당황한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문제는 메시도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 메시가 전방에서 공격을 지휘했으나 한계가 있었고, 동료들은 부진한 플레이를 일관했다. 메시가 돌파구를 못 찾고, 주변도 침묵하니 아르헨티나의 선전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메시는 후반 12분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통해 얻은 페널티킥으로 대회 첫 골을 올렸다. 하지만 기대했던 필드골은 아닌 데다, 경기력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아르헨티나는 활로를 모색했지만 추가골은 없었고, 승리가 간절한 시점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최종전에 따라 조별리그 탈락도 각오해야 할 상황.

메시를 둘러싼 아쉬움도 커진다. 메시는 성인 대표팀에서 단 한 차례의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독일에 무릎을 꿇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최근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은 16강에 머물렀고, 충격을 받은 메시는 한동안 대표팀을 떠났다.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위해 돌아왔지만 활약은 아쉽다. 답답한 아르헨티나 공격진 사이에서 분전했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천지차이였다. 국가대표에서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비교하면 한없이 작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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