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전주] 정현준 기자= 전북 현대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이 김신욱의 공백을 메워주기를 기대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기대치를 채웠다.

전북은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에서 전반 16분 김신욱, 전반 34분 손준호, 후반 38분 이동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성남FC을 3-1로 꺾었다.

이날 관심사는 김신욱의 거취였다. 이번 시즌 물오른 감각을 자랑하던 김신욱은 지난 5일 최강희 감독이 부임한 상하이 선화 이적설에 휘말렸다. 상하이가 김신욱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은 만큼 이적이 유력했고, 결별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하지만 모라이스 감독은 김신욱이 빠지더라도 대체할 자원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그가 지목한 선수는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에도 4골을 넣어 건재한 기량을 과시한다. 이에 모라이스 감독은 “김신욱이 떠나면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해주면 된다. 김신욱이 떠나면 이동국이 전북 소속으로 220골을 넣으면 된다. 지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전북 통산 201호골을 터트렸다. 앞으로 19골만 더 넣으면 된다”라고 기대를 보냈다.

이동국은 모라이스 감독의 기대를 완벽하게 부응했다. 팀이 2-1로 앞선 후반 34분, 김신욱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그는 투입 4분 만에 진가를 발휘했다. 성남의 페널티 박스로 침투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순조로운 시작을 끊은 이동국은 후반 추가시간 예리한 슈팅으로 성남을 위협했다. 볼을 잡고 때린 과감한 왼발 슈팅이 성남 수비에 막혔지만 충분히 간담을 서늘하게 할 장면이었다. 뒤늦게 투입돼 뛸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감각을 자랑하며 성남을 위협했다.

이동국은 1979년생으로 올해 만 40세의 노장이다. 하지만 나이가 무색한 경기력을 발휘하며 전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활약한다. 이날도 이동국은 전북에 골이 필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모라이스 감독이 보낸 기대를 완벽히 부응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