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떠나는 전북, K리그 우승 판도 가를 '70억 사용법'
입력 : 2019.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정현준 기자= 전북 현대의 주전 공격수 김신욱의 이적료인 700만 달러(약 70억 원)의 활용법에 따라 전북 현대의 우승 전망, K리그의 정상 판도도 좌우될 전망이다.

전북은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에서 김신욱, 손준호, 이동국의 연속골에 힘입어 성남FC를 3-1로 격파하고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최근 공식전 4경기 무승부에 그쳤던 전북이 마침내 웃었다. 전북은 지난 6월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16라운드 1-0 승리 후 수원 삼성, 상하이 상강(2연전), 포항 스틸러스와 내리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성남과 홈경기에서 화끈한 공격을 펼쳤고,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굴욕을 단숨에 설욕했다.

김신욱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김신욱은 전북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해 문선민, 로페즈와 뛰어난 호흡을 자랑했다. 문선민, 로페즈가 좌우 측면을 흔들면, 중앙에서 성남 스리백을 줄기차게 괴롭히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신욱은 전반 16분 정확한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전반 34분에는 성남 수비진의 시선을 끌며 손준호의 결승골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 이로써 전북은 4경기 연속 이어진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 기분 좋은 승전보를 울리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북에 오랜만의 승리와 함께 승점 3점을 챙겼지만, 동시에 새로운 숙제를 안았다. 바로 김신욱의공백이다. 김신욱은 지난 5일 최강희 감독이 취임한 상하이 선화 이적설에 떠올랐다. 이적료 600만 달러(약 70억 원), 연봉 50억 가까이 보장 받는 조건으로 이적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신욱은 경기를 마친 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에게 이적 의사를 밝혔고, 모라이스 감독도 “김신욱이 경기를 마치고 거취를 결정을 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기뻤다. 슬픔과 기쁨이 겹쳤다”라고 짙은 아쉬움을 토했다.

김신욱의 이적 선언으로 전북은 주전 공격수를 잃은 위기에 놓였다. 김신욱은 이번 시즌 9골 3도움을 올려 전북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을 펼친다. 다행인 건 김신욱과 작별을 통해 막대한 이적료 수입을 얻었다는 점이다. 전북은 김신욱의 이적료를 확보하면 화끈한 투자로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모라이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전북은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초점을 맞춘다. 아드리아노가 지난 4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유력하고, 티아고와 이비니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거듭해 신뢰를 잃은 상황. 이에 모라이스 감독은 “국내 선수들 중 눈도장을 찍은 선수는 없다. 김신욱보다 더 잘하고, 레벨이 높은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라며 수준급 선수 영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결국 전북이 확보할 70억 사용법에 K리그 판도가 좌우될 전망이다. K리그는 이번 시즌 전북, 울산 현대, FC서울이 3강 체제를 구축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다. 전북의 전력이 예년에 비해 약화된 점도 있지만, 울산과 서울이 적극적인 보강에 나서 전력을 한층 향상한 영향이 크다. 전북은 김신욱 외에도 이동국, 로페즈, 문선민을 비롯해 두터운 스쿼드를 구축했지만, 아시아 정상을 넘보려면 전력 보강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앞둔 전북은 김신욱의 이적료로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선수단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자연스레 전북의 전력 보강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전북은 이번 시즌 목표였던 트레블(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달성에 실패했지만, 리그 우승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했다. 전북은 올해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 첫 시작이 아쉬웠던 만큼, 다음 시즌 달라진 모습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결국 전북이 확보할 70억 원의 사용법에 따라 K리그 판도가 흔들릴 전망이다. 전북은 김신욱의 이적설이 떠오른 이후로 꾸준히 대체자를 물색했고, 거액의 이적료를 제의 받아 영입 확정 단계에 이르렀다. 이에 전북은 ‘빅네임 영입’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탄탄한 자금력을 활용해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북은 김신욱의 이적을 통해 얻을 막대한 수익을 기반으로, 이번 시즌 K리그1 정상 등극을 위해 아낌없이 힘을 쏟겠다는 결심을 나타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