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VS 천적’…‘KT 킬러’ 유희관도 고개 숙였다 [이 장면]
입력 : 2019.07.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인턴기자= 유희관(33, 두산 베어스)도 신(新) 천적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유희관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 1탈삼진 1볼넷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앞선 두 차례의 KT전 등판에서 각 6이닝 무실점, 7이닝 무실점으로 호조를 이어온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두산은 16일 경기에서 KT에 2-7로 지면서 시즌 상대 전적 6패(4승)째를 기록했다. KT가 1군에 진입한 이래 줄곧 5할 승률을 넘겼으나 올 시즌은 이야기가 다르다. 새로운 천적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만큼 유희관에게 쏟아지는 기대도 컸다. 천적 관계 청산은 물론이고,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도 유희관이 안 좋은 흐름을 끊고 갈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유희관은 올 시즌 KT 상대로 좋은 흐름을 이어온 데다 통산 성적에서도 KT에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유희관은 KT전 통산 12경기에서 77이닝을 던졌고, 4승 4패 평균자책점 3.27, WHIP 1.22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희관도 KT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유희관은 1회 2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올 시즌 KT 상대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3회에도 2사 후 로하스에게 3루타를 맞았고, 곧바로 윤석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날 유희관이 던지는 동안 타선과 수비 모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기는 했으나 5회까지는 1안타를 쳐내는 데 그쳤다. 수비에서도 5회 유격수 김재호가 타구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유희관의 어깨를 더 무겁게 했다. 유희관은 해당 실책 후 무사 1∙3루에서 로하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어 윤명준이 승계주자까지 홈을 밟게 해 유희관은 이날 총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두산은 이날 KT에 강했던 유희관을 냈음에도 재미를 못 봤다. 타선, 수비, 마운드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고, 결국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올 시즌 KT와 상대 전적은 4승 7패까지 벌어졌고, 키움 히어로즈에게 2위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그야말로 반등이 필요한 두산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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