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X골프] 안시현, 필드를 거침 없이 누비는 원조 패셔니스타
입력 : 2019.08.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핑크 컬러의 골프웨어는 안신애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다. 그러나 안신애 이전에 핑크 컬러 골프웨어로 필드에서 시선을 사로잡은 이가 있다. 지금은 ‘엄마 골퍼’로 불리는 안시현(35, 골든블루)이다.

안시현의 이름 앞에는 화려한 수식어가 여럿 존재했다. ‘신데렐라’, ‘LPGA 신인왕’, ‘미녀 골퍼’ 등이다. 데뷔 초부터 빼어난 실력을 보이며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하면서 얻게 된 별칭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 원조 패셔니스타다.

안시현은 실력만큼이나 골프 패션으로도 유명했다. 많은 골퍼가 무채색의 골프웨어를 입을 때 눈에 띄는 핑크 컬러 골프웨어로 주목을 받았다. 핑크 컬러에 바탕을 둔 다양한 소재의 골프웨어를 입고 필드 위에 선다. 이것이 안시현의 이미지를 만드는 요인이 됐다.



특히 날이 더운 여름철에 안시현의 골프웨어 패션은 돋보였다. 기능성 소재의 원색 셔츠에 핑크 컬러를 비롯한 밝은 색상의 반바지나 치마를 입고 필드를 누볐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의 미러 선글라스는 패션의 완성을 보여줬다. 과감한 자신감과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 컬러풀한 패션이었다.

이는 과거 안시현이 ‘한국일보’와 한 인터뷰에서도 잘 나타났다. 그는 “대담, 섹시, 튀는 스타일이 좋다. 여름에는 노출 패션도 즐긴다”며 자신의 선호 스타일을 밝힌 바 있다.

물론 안시현도 무채색 골프웨어를 입고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전통적인 블랙-화이트 컬러 계열의 골프웨어를 입었을 때는 누구보다도 강렬한 이미지를 표출했다. 지난 2014년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 연습라운드 때는 검은색 후드 티셔츠를 입고, 짧은 체크무늬 치마를 입은 모습이 화제였다. 후드를 뒤집어쓰고 강렬한 미러 선글라스를 착용한 안시현에게서 걸크러시의 모습이 느껴질 정도였다.



필드 위에서 짧은 치마를 가장 먼저 입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치마를 입고 경기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본인 스스로 치마를 선호하기도 한다. 핏하면서도 경기에 불편함이 없는 다양한 스타일의 치마를 입고 필드를 힘차게 걸어가고, 스윙하는 모습이 돋보일 정도다.

안시현의 골프웨어 패션을 보면 색 조합이 매끄럽게 어울린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또한 자신의 패션 원칙에 부합한 것이다. 그는 “내 스타일에 맞아야 하고 특히 색깔 매치가 안 되면 아주 싫어한다”고 했다.



패션 칼럼니스트 이윤철 씨는 안시현의 패션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남겼다.

“과거 안시현은 핑크색 색상이나 밝은 원색들을 자주 활용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색깔은 나중을 위해서 좀 아끼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젊음을 무기로 하면서 관심이 필요한 골프 선수들이 자주 택하는 색상이 핑크색이다. 그래서 굳이 그들과 같은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을 하고 싶다. 골프패션 역시 안시현이 한창 활동할 때와 비교해서 바뀐 점이 여럿 있다.

안시현에게 추천하고 싶은 패션 조합은 레트로+유니섹스 패션이다.

골프 패션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장 해외 팝스타는 뮤직비디오에서 어떤 옷들이 주로 나오는지를 지켜보고, 또 파리나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들이 스트리트 패션 느낌이나 90년대 레트로 스포츠 감성의 옷들을 마구 살포하는 것을 보면 골프 패션이라고 적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이미 대한민국의 상당수의 여성 골프 선수들은 고전적인 '골프 착장법'을 벗어난 골프 패션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어차피 규칙은 나중에 깨지는 것이고, 골프 패션의 룰을 크게 깬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영국 국왕이었던 윈저공이었다. 골프장에서 스트리트 느낌의 골프웨어를 못 입을 것도 없다. 윈저공 시대에 스웨터가 어떤 옷이었는지를 생각하면, 윈저공의 시도는 '파격'이 아니라 '파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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