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을 가슴에 품은 박인비,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
입력 : 2019.08.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한국 최고의 여자 골퍼 박인비(31, KB금융그룹)가 언제든지 물러 날 수 있는 절벽 끝에 섰다.

박인비는 9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6,66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 6,000만원) 1라운드를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 공동 3위로 마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인비는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나서고 있는 고진영(24, 하이트진로)을 치켜세우는 등 선수 생활의 끝자락은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에도 “사실 오래전부터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인비가 은퇴 시점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 더구나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랭킹도 현재 6위로 10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정확히 언제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매년 심지어 매주 마음이 바뀌고 번복할 수 없기에 조심스럽다”면서 “우선 아직 골프가 즐겁고 내 실력으로 세계투어에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인비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언제든지 뒤로 물러날 수 있다는 것을 가슴에 품었다. 그는 그런 절박한 마음을 더욱 승부의 세계로 이끄는 원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그렇지만 ‘골프 여제’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내가 선택한 수식어가 아니라 부담스럽다. 내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고 부끄러워했다.

공동 3위로 시작한 박인비는 선두 이정민(27, 한화큐셀)과 5타 차이다. 이날 경기에 대해 “퍼트감이 나쁘지 않았지만, 아쉬운 홀이 몇 개 있었다. 하지만 버디도 많이 했고, 전반적으로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 괜찮다”면서 “아직 1라운드라서 우승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가능성은 있다. 3라운드 대회인 만큼 타수 차이를 내일 성적으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2라운드 성적이 우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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