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축구 Note] '0-4→4-4' 명경기가...오심 한 방에 엇갈리나
입력 : 2019.08.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단순 오심이라기엔 너무 많은 걸 잃었다.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배 결승전이 27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학연맹전은 KBSN배, 태백배로 이원화해 39개 팀씩 겨뤘다. 태백배 최후의 두 팀은 단국대와 중앙대.

두 학교 모두 강호다웠다. 중앙대가 먼저 화력을 과시했다. 4강전에서 상지대에 무려 8골이나 퍼부었던 이들은 단국대에도 무차별 공격을 강행했다. 전반 8분 이상민이 포문을 열더니 전반 21분 김현우, 전반 38분 장진우가 차례로 득점했다. 후반 19분에는 이상민이 4-0 리드에 쐐기를 박았다.

결승전치고는 시시한 분위기로 흘러갔던 경기. 단국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년 전 여름 추계연맹전 왕좌에 올랐을 만큼 그 저력이 대단했다. 그 당시 멤버였던 이들을 중심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34분 이용언이 한 골 만회하더니 이기운의 멀티골과 임현우의 추가골로 4-4 동점을 만들고야 말았다.

연장도 팽팽했다. 전후반 15분씩을 더 싸웠지만 균형은 그대로였다. 이제 곧 승부차기로 돌입하는 듯했다. 하지만 중앙대의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페널티킥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단국대 수비수 팔을 맞았다는 판정이었다. 이를 중앙대 김현우가 밀어 넣어 5-4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제는 핸들링 선언이 오심이었다는 것. 단국대 수비수 배를 맞았지만 주부심 모두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되려 승패를 가를 결정적 페널티킥을 지시하며 120분간 노고를 망쳤다. 우승팀도 당장은 기뻤을지라도 마냥 개운치는 않았을 한판. 이런 경기는 분명 흔치 않다. 그것도 우승팀을 가리는 자리에서 도합 8골이나 터지는 길이 남을 승부가 마지막 순간 허탈하게 끝났다.

"오심 역시 경기의 일부"란 말도 있었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자는 식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다. VAR(비디오판독시스템) 도입 및 확장 추세에 구시대적 합리화를 끌어올 일도 아니다. 대학뿐 아니다. 이번 여름 전국에서 열린 초등, 중등, 고등 대회 모두 심판 판정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았으며, 프로에서도 문제가 반복되는 형국이다. 선수도 심판도 다들 고생하고 있지만, 이대로는 축구의 질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재발 방지책에 관해 실질적 논의 없이는 머잖아 또 되풀이될 일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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