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무산…북한전 경기 상황 어떻게 확인하지?
입력 : 2019.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은경 기자= 29년 만의 평양 원정 경기는 평양 현장에서 보내는 대한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의 짧은 현장 현황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는 방식으로 그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

15일 오후 5시30분부터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북한의 H조 경기가 열린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 이곳에서 비자를 받고 14일 오후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은 한국 선수단 외에 방송사 중계진과 취재진의 입국 허가에 대해 끝까지 침묵했다. 사실상 입국을 거부한 것이다.

중계권 협상도 결국 실패했다. 따라서 15일 열리는 한국-북한전은 그 어떤 영상으로도 실시간 확인이 불가능하다.
평양에 들어간 선수단 중에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포함돼 있으며, 협회의 미디어담당관 한 명과 공식 사진촬영을 하는 직원 한 명이 있다.

대한축구협회 홍보팀의 김세인 팀장은 14일 “북한전 선발 명단은 경기 시작 75분 전인 오후 4시15분 AFC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된다. 경기 중 양팀의 득점과 경고, 선수교체 발생시에는 미디어담당관이 이를 전달해올 예정이다. 신속하게 보도될 수 있도록 기자단에 곧바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팬들은 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실시간 기사를 통해 경기 상황을 짧은 문자중계 형식으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FIFA 공식 홈페이지도 월드컵 예선 전 경기 현황을 간단한 문자중계로 전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팀장은 “경기 종료 후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 출입기자단에 전체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한국의 방송사를 통한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은 것은 AFC 규정 위반이 아니다. AFC의 경기 규정에 따르면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는 홈팀의 축구협회 주관으로 이뤄지며, 홈팀이 원정팀의 응원단이나 취재진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규정 위반이라고 명시한 부분은 없다. 따라서 북한의 이러한 일처리가 상식을 벗어난 일임에도 규정 위반은 아니다.

단, 경기장과 관련된 규정에는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에서 반드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쓰여 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규정에 명시돼 있는 부분이라 인터넷 사용은 확실히 가능하다. 경기 상황을 메신저 혹은 이메일로 알리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인터넷 전송 속도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대용량의 사진 서비스나 공식 기자회견의 녹음파일 공유 등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양 김일성경기장의 현장 상황을 전혀 모르는 축구협회도 상황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고는 해도 가져간 인터넷 기기의 사용에 문제가 없을지, 서울에 간편하게 상황을 전할 수 있는 카카오톡 사용이 가능할지는 경기장 현장에서 한 번 확실한 확인을 거쳐야 한다.

라디오 중계도 아니고 문자중계 한 글자, 한 글자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원정 경기. 홈팀 북한의 비상식적인 행동이 축구를 즐기는 팬들의 풍경을 억지로 1960년대 이전으로 돌려놓아 버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