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남 전경준 대행, “선수들 자신감 찾았다, PO 도전”
입력 : 2019.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전남 드래곤즈 전경준(46) 감독대행이 기적을 다짐했다.

전경준 감독대행은 파비아노 감독의 뒤를 이어 7월 30일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부임 세 달이 안 됐지만, 최근 팀 성적과 경기력 모두 상승세다. FC안양, 수원FC, 대전 시티즌을 연달아 제압하며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현재 승점 41점 6위로 아직 중위권이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안산 그리너스와 승점은 6점, 3위 안양과 7점 차다.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다.

‘스포탈코리아’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전 감독대행은 “최근 팀 분위기가 밝다. 3연승을 달리면서 나와 선수 모두 한 번 해보자는 의욕이 넘친다”고 웃었다.

전 감독대행의 웃음은 여유가 아닌, 이제야 한숨 돌렸다는 의미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전남은 지난 시즌부터 한 없이 추락했고, 결국 창단 후 최초 강등을 피할 수 없었다. 파비아노 감독 체제에서도 부진한 경기력, 패배 의식을 떨쳐낼 수 없었다. 전 감독대행 체제에서 꼬였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전 감독대행은 “예전에 외부에서 전남을 지켜봤다. 막상 와서 보니 이겨도 져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흘러갔다. 과연 이 선수들이 프로인가 싶었다. 팀을 본격적으로 지휘하기 전, 지휘하고 나서도 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정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쇄신에 들어갔다. 수장을 중심으로 김남일 코치, 베테랑 최효진, 전남의 노란 피가 흐르는 김영욱, 한찬희까지. 코치진과 선수들은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전 감독대행은 “모든 선수가 개인보다 팀을 위한다. 결과를 떠나 항상 잘된 점, 부족한 점을 분석한다.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관해 준비하고 노력을 기울인다. 선수들이 내게 질문도 많이 하고 수시로 미팅하면서 즐겁게 지낸다”면서, “항상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맞다. 나도 선수들도 주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되돌아본다. 이런 과정 속에 우리는 분명 발전해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남은 4경기에서 전남의 운명이 결정된다. 부천FC, 부산 아이파크, 광주FC, 안산을 차례로 상대한다.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힘든 걸 안다. 그럼에도 현재 상황, 대진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전 감독대행은 “솔직히 자력으로 플레이오프는 힘들다. 그래도 목표가 확실하다. 우리가 이 상황을 만들었다. 원하는 바를 이루면 더 없이 좋다. 분명 기회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한다”고 사력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

목표 달성을 위한 첫 관문은 부천이다. 19일 오후 3시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 감독대행은 “시즌 초 부천과 현재 부천은 다르다. 뛰는 양이 많고, 빌드업도 굉장히 좋다. 추구하는 스타일이 나타나고 있다. 효과적으로 잘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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