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위기 속 꺼낸 '고승범 카드'...이임생이 옳았다
입력 : 2019.1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서재원 기자= 수원삼성 이임생 감독의 고승범 카드가 적중했다.

수원은 10일 오후 2시 1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전코레일에 4-0으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4-0으로 승리한 수원은 2019년 FA컵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5번째로 대회 최다(단독) 우승 기록이다.

FA컵 2차전을 앞둔 수원은 위기였다. 국가대표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이 늑골 부상으로 이탈했고, 부주장 최성근도 지난 1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두 선수 모두 2차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 만난 이임생 감독은 "홍철은 훈련 중 늑골 쪽 충격을 당했다. 호흡도 힘들다고 했고, 경기 출전도 어렵다고 말해왔다. 최성근은 1차전 때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라고 부상자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이임생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뒤에서 준비해온 선수들을 믿었다. 홍철의 자리를 박형진이 대신했고, 최성근의 자리는 고승범이 나섰다. 이임생 감독은 "고승범의 많은 활동량에 기대를 건다"며 고승범에 대해 특별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임생의 믿음이 통한 걸까. 수원은 경기 초반 다소 밀리는 듯했지만, 전반 14분 고승범이 벼락 같은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다.

고승범은 득점 이후 포효했다. 반대편 골문이었음에도 수원의 벤치까지 전속력으로 질주했고 이임생 감독의 품에 안겼다. 자신을 믿어준 이임생 감독에 대한 보답이었다.

고승범은 후반에도 날았다. 코레일의 공격이 거세지던 찰나, 고승범이 먼 거리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린 것이 골대 상단을 맞고 튕겨 나왔고, 김민우가 달려 들어 공을 밀어넣었다. 차후 수원의 두 번째 득점은 고승범의 골로 정정됐다.

결국 수원은 고승범의 2골과 김민우, 염기훈의 추가골까지 더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임생 감독의 고승범 카드가 적중했고 이는 꿈에 그리던 우승으로 이어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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