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전 감독 ''히어로즈 고마워…이제 아들 뒷바라지해야''
입력 : 2019.1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여의도] 김현세 기자= "선수들이 제게 감사 메시지 전한 건 참 행복한 일이죠. 거꾸로 제가 다 고맙더라고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 조아바이톤상 수상을 위해 단상 위로 오른 이정후는 무대 아래 누군가를 잠시 바라 봤다.

트로피를 든 이정후는 "장정석 감독님은 내가 신인 때부터 기회를 많이 주신 분"이라며 "감독님 앞에서 상 받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후 시선을 받은 이는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를 이끈 장 전 감독이었다.

장 전 감독은 부임 3년 만에 키움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그러고도 이장석 히어로즈 전 대표와 관련된 논란으로 내년 키움의 사령탑 자리를 떠나게 됐는데, 그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날 장 전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공로를 인정 받게 돼 감독상을 탔다. 그는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거다. 매년 좋은 기량 보여 줘 성적도 오르는 걸 보면서 지도자로서 참 기뻤다"고 했다.

"참석할지 고민이 됐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한 장 전 감독은 "어쨌든 참 좋은 선수들과 코치진, 프런트와 만나게 돼 참 고맙고 이렇게 상도 받게 됐다. 정말 기분 좋다"며 "히어로즈는 분명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일 거다. 손혁 감독이 잘 이끌 거로 믿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장 전 감독은 이제 어느 곳도 소속 안 된 야인으로서 잠시 재정비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덕수고 장재영 군의 아버지로서 장 전 감독은 "그동안 내가 못 살펴 봤다. 바쁜 탓에 다른 학부모께서 많이 이해해 줬는데, 이제는 아들 야구도 보러 다닐 계획"이라며 "아내가 많이 힘들었는데, 중요한 시기가 됐으니 아버지로서 함께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전 감독은 "매년 아내와 여행을 갔다. 올해도 일정상 큰 차질이 있지 않다면 함께 여행도 다녀 올 계획"이라며 웃었다.

장 전 감독은 마지막으로 "거취는 특별히 고민한 게 아직 없다"며 "그래도 평생 야구만 해왔다. 다른 일은 아직 생각 안 해 봤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