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작심 발언 기성용, “K리그 돌아올 선수 있을까? 우려된다”
입력 : 2020.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영종도] 이은경 기자= 기성용(31)이 최근 3주간 ‘K리그 복귀’ 여부를 두고 연일 핫 이슈를 만들어낸 끝에 결국 한국에서 뛰는 게 무산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도전한다.

기성용은 21일 스페인으로 출국하기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했다.

기성용은 당초 FC서울과 입단 협상을 했으나 서울은 기성용을 원하지 않았고, 이에 전북 현대로 방향을 바꿨으나 2009년 셀틱 진출 당시 서울과 했던 계약(K리그로 돌아올 때 서울 외 팀으로 갈 경우 서울에 보상금 지급) 때문에 전북행도 무산됐다.

기성용은 서울이 자신의 가치를 전혀 인정해주지 않았고, 특히 협상 과정에서 진심이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K리그 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하고 싶은 얘기가 많죠”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기성용은 “다 설명하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스무 살 때의 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은퇴 직전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조금이라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 때 한국에서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용은 서울 구단에 대해 “팀 구성이 완료된 후에 내가 접촉했다는 기사가 있던데 잘못된 이야기다. 작년 12월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위약금을 내지 않고 전북으로 보내달라고 서울에 요청했다는 기사도 있던데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내가 드러눕거나 떼쓴 적 없다. 계약은 계약 아닌가. 다만 상의해서 해결해보려 했으나 서울의 허락이 없어 전북행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드러냈다. 기성용은 “나도 10년 정도 여러 구단과 협상을 하면서 이 팀이 나를 원하는구나 정도는 알 수 있는데 서울은 그런 느낌이 없었다”며 “속상한 것은 팩트를 넘어서 언론에 자꾸 거짓된 정보들이 나오는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고 답답하기도 했다. K리그 팬분들, 서울 팬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이청용, 구자철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안다. 이번 기성용 선수의 K리그행 무산이 나쁜 영향을 끼칠지 우려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단호하게 “우려가 되죠”라고 입을 열었다. 기성용은 “한국의 팬, 구단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가치가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그런 부분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향후 K리그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최대한 해외에서 최선을 다 해 뛸 것이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해졌다”며 지금으로선 한국에 돌아올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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