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골 넣고 욕 먹었던 中 우레이, 비판을 환호로 바꾸다
입력 : 2024.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우레이(32·상하이 하이강)가 중국 축구팬들의 비판을 환호로 바꿨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톈진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후반 34분 리위엔이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우레이의 멀티골에 힘입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지난 21일에 있었던 첫 번째 싱가포르전은 중국에게 '악몽'이었다. 우레이가 멀티골을 터뜨려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파리스 람리, 야코브 말러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우레이는 멀티골을 뽑아냈음에도 전반 페널티킥을 실축했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해트트릭을 했더라면 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후반 2실점의 빌미가 된 주장 장린펑은 충격에 은퇴 의사를 표명하고 번복하기까지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싱가포르와 리턴 매치도 쉽지 않겠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선수들 역시 충분히 부담을 가질 만한 상황에 주눅들 법했다.

우려는 곧 기우에 그쳤다. 중국이 리벤지 매치에서 4-1 대승을 거둔 것이다. 우레이는 다시 한번 멀티골을 기록하며 진가를 입증했고, 웨이시하오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귀화 선수 페이난둬(페르난지뉴)도 페널티킥으로 데뷔골 맛을 봤다.

이로써 경기 전까지 3위에 처져 있던 중국은 싱가포르전 승리와 동시에 대한민국이 태국을 잡아내면서 2위가 됐다. 2경기가 남은 현재 3위 태국과 승점 차는 3점으로 3차 예선 진출 가능성 또한 비교적 높아졌다.


승리 소식에 중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긍정적 여론이 주를 이뤘다. 팬들은 SNS를 통해 "질 줄 알았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우레이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 "월드컵 출전권도 8.5장인데 한번 해보자" 등 메시지를 남기며 우레이를 비롯한 선수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주포' 우레이가 경고 누적으로 인해 태국과 5차전 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2차 예선 8골 중 5골을 우레이가 책임졌던 만큼 승리의 기쁨도 잠시,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의 고심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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