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오퍼 거절→마이너 계약→시범경기 ERA 13.03' 日 70승 투수, 탬파베이 떠나 보스턴 이적
입력 : 2024.03.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오퍼를 거절하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던 일본인 투수 우와사와 나오유키(30)가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28일(이하 한국 시간) "보스턴이 우와사와 나오유키를 영입했다"며 "탬파베이는 우와사와의 이적 대가로 현금을 받는다"고 전했다.

우와사와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등 많은 빅리거를 배출한 니혼햄 파이터스 출신 투수다. 2011년 드래프트 6순위로 니혼햄에 입단한 우와사와는 2014년 1군에 데뷔해 2023년까지 9시즌을 니혼햄에서 뛰며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173경기 70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9의 성적을 기록했다. 오타니와 함께 팀의 원투 펀치로 활약하기도 했던 우와사와는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우와사와는 지난 1월 12일 포스팅 마감을 앞두고 극적으로 탬파베이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 계약을 제시한 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와사와는 빅리그 승격시 연봉이 옵션 포함 총 350만 달러(47억 원)으로 상승하는 스플릿 계약을 받아들였다.

그는 계약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다른 선수들이 탬파베이로 이적한 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며 탬파베이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나는 원래 (NPB) 드래프트 하위 라운드(6라운드)로 시작했고 몇 년 안에 성과를 못내면 잘린다는 각오로 야구를 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게 익숙하다"며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2이닝 8피안타(2피홈런) 7실점의 호된 신고식을 치른 우와사와는 4경기(선발 2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3.03(9⅔이닝 14실점)의 초라한 기록만 남겼다.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게 된 우와사와는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탬파베이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행이 결정된 우와사와는 입단 당시 체결했던 '캠프 막바지에 타 구단에서 메이저 계약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경우, 탬파베이에서 마이너 계약에 머물러 있으면 이적할 수 있다'는 조항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우와사와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4이닝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22일에는 마이너리그 팀을 상대로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며 우와사와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MLBTR은 "보스턴은 브라이언 벨로, 닉 피베타, 태너 하우크, 게럿 휘틀록, 커터 크로포드의 선발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개막할 예정이다. 우와사와는 체이스 앤더슨, 브랜든 월터, 쿠퍼 크리스웰 등과 함께 선발 뎁스 옵션에 포함될 예정"이라며 "선발진에 불확실성이 훨씬 더 많은 보스턴은 우와사와를 영입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선발진에 또 다른 옵션 하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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