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3회·리그 5회 우승' 리버풀 레전드의 작심 비판, ''우승 실패한 선수들 거울 보고 반성해야''
입력 : 2024.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리버풀에서만 1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레전드' 그레이엄 수네스(70)가 시즌 후반기 친정팀의 계속되는 부진에 입을 열었다.

수네스는 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리버풀의 시즌은 실망스럽게 끝났다"며 "나는 그들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난 몇 개월 동안 그런 기대가 사라졌고, '골 못 넣는 팀'으로 전락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압박감을 견뎌내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며 우승 경쟁과 쉽게 멀어진 선수들을 비판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리버풀은 2월 카라바오 컵 우승을 거머쥐는 등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 시 아카데미(유소년팀) 자원이 적재적소에 나타나 공백을 메웠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아스널과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이하 PL)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PL과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잉글랜드 FA컵 우승까지 노렸던 것이 과부하로 돌아왔다. 선수들은 경기 중 쉽게 지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결정적인 골 기회조차 살리지 못하며 모든 컵대회에서 탈락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에버턴에게 일격을 당하며 PL 우승과도 멀어졌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기고 맨시티, 아스널이 최소 두세 경기 패배하길 바라야 하는 상황으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클롭 감독의 '라스트 댄스'였다는 점에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다. 뿐만 아니라 다르윈 누녜스, 모하메드 살라, 코디 각포 등 공격진의 부진으로 차기 사령탑은 부임도 전에 적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



선수단을 향해 '작심 비판'을 멈추지 않은 수네스는 리버풀의 리그 우승 19회 중 5회를 함께한 명실상부 레전드다. 이외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 3회, 리그컵 4회, FA 채리티실드 3회 우승 등으로 구단 전성기인 '붉은 제국'을 책임졌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감독직을 재임하기도 했다.

수네스는 "올 시즌 리버풀은 '원 팀'이 아니었다"면서 "선수들은 거울을 보고 '이 일에서 배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되뇌어야 한다. 그들은 그들 자신과 구단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고 덧붙이며 뼈 있는 조언을 끝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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