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밖에서도 후배 챙긴 '대표팀 캡틴' 손흥민의 품격... ''토트넘에 김민재 추천했다''
입력 : 2024.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손흥민(32)이 김민재(27)와 함께 뛰길 고대했다.


무리뉴 감독은 8일 (한국시각) EA 스포츠 'FC 온라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토트넘에 있었을 당시 좋은 중앙 수비 자원을 물색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나에게 중국에서 뛰고 있는 좋은 선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말했던 선수의 경기를 챙겨봤고 직접 영상 통화도 했다"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이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모든 이야기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를 향하고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2000년 자신의 조국인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02년 포르투의 감독으로 부임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우승을 이끌며 자신의 전성기를 시작했다.

그 뒤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S 로마 등 수많은 명문 구단을 거치며 다양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스페셜 원'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런 무리뉴도 우승을 차지하는 데 실패한 구단이 있다. 바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2019년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을 선임하는 야심을 선보였으나 수비진의 노쇠화, 수준 미달 등을 이유로 번번이 주요 경기에서 승점을 잃었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공공연하게 "중앙 수비 자원을 물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김없이 밝혔다. 이에 많은 선수들의 명단이 거론됐고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하던 김민재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다.



당시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김민재의 토트넘 이적설은 화제를 끌었지만, 반신반의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토트넘이 김민재를 원했다는 것도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후배 김민재를 토트넘에 추천했단 것도 전부 사실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그(김민재)와 통화하며 대화를 나눴다. 에이전트와도 협상을 진행하며 방법을 찾으려고 했는데 정말 적은 비용 때문에 토트넘에서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그 선수는 지금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때 그의 몸값은 정말 낮았다. 내 돈으로 직접 살 수도 있었다"며 유쾌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먼저 손흥민이 제안을 했고 영입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모색했다. 그의 퍼포먼스엔 몇 가지 개선점이 존재했으나 성장 가능성을 봤다. 이후 그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발전했고 톱클래스 중앙 수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는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무리뉴 감독은 AS로마 감독 시절에도 과거 김민재 영입을 추진해 왔다는 사실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이 문제 삼은 것은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적 시장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를 빗대어 "토트넘은 레비 회장을 통해 모든 게 진행됐다. 그는 흥정이 어렵고 자신이 원하는 계약만 진행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만일 무리뉴 감독의 바람대로 토트넘이 김민재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면 대표팀 에이스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