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나는 따뜻한 곳에서 왔는데…'' 레전드 GK가 리버풀 이적 후 충격받은 이유
입력 : 2024.05.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리버풀 레전드 페페 레이나(41·비야레알)가 입단 초기 '날씨 에피소드'를 공개해 화제다.

레이나는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풋볼이모션'과 인터뷰를 통해 "나는 2005년 여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적을 결심했고, 이후 리버풀에서 멋진 8년을 보냈다"며 "처음 왔을 때는 2주 내내 아내에게 '이게 뭐야?'라고 물어봤다. 우리는 평균 기온이 25도인 곳에서 왔는데 영국은 비가 쉬지 않고 내렸다. 예상하지 못했고,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영국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언급했다.

덧붙여 "그때 나는 23살에 불과했기 때문에 더욱 쉽지 않았다. 하지만 행복함과 편안함을 느낀다면 적응은 한결 쉬워지기 마련"이라며 "비록 추운 곳이었지만 우리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고 모든 게 훌륭하게 흘러갔다"고 리버풀 시절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음을 밝혔다.



레이나는 알리송 베케르 이전 리버풀을 대표하는 레전드 골키퍼 중 한 명이다. 입단 첫 시즌 리버풀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견인하는 등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예능 골키퍼'라는 이미지와 반대로 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할 정도였다.

이 시기 레이나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메이저 대회 3연패(UEFA 유로 2008→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유로 2012) 일원으로도 적지 않은 공헌을 해냈다. 주전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그림자에 가려졌지만 로테이션 자원이자 분위기 메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3년 시몽 미뇰레(클럽 브뤼헤 KV)가 합류하면서 레이나의 리버풀 커리어는 막을 내렸다. 레이나는 이후 SSC 나폴리, 바이에른 뮌헨, AC 밀란, SS 라치오 등 클럽을 거쳐 2022년 친정팀 비야레알로 돌아왔고, 현재 맏형으로서 선수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레이나는 "리버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대표팀에 계속 선발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나는 그 세대 축구선수들과 많은 걸 공유했고, 이는 곧 특권과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과거의 낭만을 되새기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이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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