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라이브] 뛰고, 뛰고, 또 뛰고...경남의 겨울은 뜨겁다
입력 : 2019.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서재원 기자= 경남FC가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태국 방콕에서 또 다른 기적을 준비 중이다.

경남이 다시 뛴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전지훈련을 통해 2019 시즌을 그리고 있다. 당초 괌에서 새 시즌 구상을 계획했지만, 현지의 열악한 상황 때문에 18일부터 태국 방콕으로 장소를 옮겼다.

방콕은 지난해 경남 매직 시즌2가 시작된 곳이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부에 위치해 1월에도 뜨겁기로 유명하다. 23일 경남의 오전 훈련도 25도의 뙤약볕 태양아래 진행됐다. 오후에는 33도를 육박한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힘든데, 뛰고 있는 선수들을 보기가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한 시간 반 예정된 오전 체력 훈련은 두 시간이 흘러도 끝나지 않았다. 경남 관계자는 "매번 훈련이 이렇다. 예정된 시간 내 끝난 적이 없다. 감독님 본인이 계획하신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셔야 훈련을 끝내신다"라고 강도 높은 훈련 강도를 설명했다.

두 시간 동안 쉴 틈도 없다. 뛰고, 뛰고, 또 뛰었다. 브라질 출신 하파엘 카베나기 피지컬 코치와 국가대표 육상 선수 출신 호성원 피지컬 코치가 번갈아 가며 선수들에게 소리쳤다. 김종부 감독도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자세를 교정해줬다. 공만 없었을 뿐이지, 마치 경기장 안에 있는 것처럼 긴장감이 느껴졌다.

선수들은 훈련이 끝남과 동시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만큼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시간이 한 시즌 전체를 좌우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뜨거운 시간을 이겨내고 있다. 오전 훈련을 마친 박기동도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동계 때는 이렇게 해야 한다. 모두가 참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라며 힘든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임을 자신했다.

경남의 지난 2년의 행보를 두고 모두가 기적이라 말한다. 하지만 기적도 그만큼의 노력과 인내가 있어야 만들어지는 법. 김종부 감독의 경남은 누구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냈고, 기적이란 이름의 성공을 증명해왔다. 그리고 2019년에도 또 다른 기적을 위해 방콕의 뜨거움과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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