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기대감 사이 어딘가...이강인 모습 볼 수 있을까
입력 : 2019.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준호 기자= 여전히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기대감을 숨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다시 한번 이강인의 출전 여부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22일 펼친 볼리비아와 대결에는 경기 결과보다 기대감을 불러모은 화젯거리가 있었다. 바로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유망주 이강인의 출전 여부다. 축구 팬들은 대표팀 소집 전부터 이강인 차출 여부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만 18세 20일의 나이에 소집이 확정된 후에는 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많은 팬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볼리비아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2선 미드필드에 나상호-황인범-권창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6번 가능한 교체 기회도 이승우, 이청용, 황의조, 이진현에게 돌아갔다. 남은 2번의 교체를 사용하지 않은 게 아쉬웠지만, 득점이 후반 40분에 터지면서 새로운 선수를 시험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도 납득이 갔다.

경기가 끝난 후 여론은 두 갈래로 나뉘어 들끓었다. 한쪽은 좀 더 인내심을 유지하며 어린 이강인을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다른 한쪽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강인을 불렀으면 직접 경기장에 내보내 평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줄곧 인내심을 강조하는 입장을 대변해왔다. 그는 지난 18일 대표팀 소집 당시 “어린 선수들에게 관심이 쏟아지는 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라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면 될 것 같다.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기다림을 강조했다.

그러나 볼리비아전 경기가 끝난 후 이강인을 향한 관심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가 처음에 얘기했지 않느냐"라며 "저희 모두가 한국 축구팬이다. 이강인 같은 선수들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렇게 놓쳐버리기엔 아깝지 않나”라고 진심 담긴 한마디를 했다.

분명 손흥민의 진심 어린 한 마디는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기대감 가득 했던 사람들의 실망감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한 시기, 축구 팬들은 과도한 관심이 선수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여론에 공감하며 자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인내심을 유지한 끝에 대표팀이라는 대단한 자리까지 올라오자 직접 보고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건 당연한 순리다.

냉정하게 볼 때 콜롬비아전도 이강인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확률이 높다.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는 객관적 전력에서 볼리비아보다 몇 수 위에 있는 팀이다. 전력투구를 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새로운 선수 실험이 필요했다면, 볼리비아전에서 이뤄졌어야 한다. 콜롬비아와 접전 속에 확신보다는 실험의 성격이 강한 이강인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기대를 모두 내려놓을 필요도 없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다.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나이에 상관없이 경기 진행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벤투 감독은 "어떤 교체를 단행할지 어린 선수를 투입할지에 대해 계획한 것은 없다. 오로지 전술에 맞게 교체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긴 만큼, 이강인이 출전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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